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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허기질때 바다로 가라 등록일 : 2011-07-21 23:52

난 낚시를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집어든 건 한창훈 작가에 대한 호감 때문이지 낚시와 바다에 대한 애정에 대한 건 아니었다. 아아 근데 아 이런! 이렇게 맛있고 사람냄새 갯냄새 뭍어나는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을줄이야. 섬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한창훈 작가는 섬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해학적으로 풀어내기로 유명하다. 내가 좋아하는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작가라서 더 주목해서 보았는데. 한겨레문학상을 타게 된 실제 상황이 이 책의 홍합 부분에서 설명된다.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다방DJ, 포장마차 주인, 트럭운전사, 배의 선원, 건설현장의 막노동꾼으로 일해온 그. 그가 건설현장에 일을 찾으러 갔지만 허탕을 치고 들어온 집에서 본 신문의 문학상이 바로 그것이었다. 한겨레 문학상의 상금 때문에 소설을 쓰게 되었고 섬 생활의 리얼리티를 담은 책은 기어코 수상을 하게 된다. 그런 이력들이 하나하나 이 책에 녹아있다.

이 책에서 특히 재밌었던 건 섬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가령 부부싸움을 하고 섬을 떠나려던 여자가 도다리 낚시를 간 남편이 돌아오자, 민망해서 하는 말이 이런 말이다."나간다더니 왜 안 갔어?" "도다리 먹고 가려고." 하하하 도다리나 섬에서 바로 잡은 갈치는 왜 육지로 시집왔을까 통탄하는 맛이라고 한다.

문어는 자신의 다리를 먹기도 한다는데 배가 고파서 그러거나 혹은 지가 먹어봐도 맛있거나 둘 중 분명하다는 작가님의 이런 해학적인 말투는 책을 읽다 방바닥을 굴러다니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아아아 요즘 내가 남녀노소에게 가장 추천하는 책이다. 우선은 책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봐도 너무 재밌다. 그리고 문학성있는 작품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만족감을 주는 책이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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