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남 여수 섬과 도심 곳곳이
겨울 철새인 가마우지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섬에 자생하는 벚나무가
새들의 배설물로
하얗게 말라죽는가 하면
도심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심과 가까운 거리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장군도.
봄철 행락길의 발길을 사로잡는 벚나무와
장군도를 감싸고 있는 석축이
밀가루를 뒤집어쓴 듯
모두 희뿌옇게 보입니다.
무인도인 장군도를
집단 서식지로 삼은
민물가마우지떼의 배설물 때문입니다.
◀ st-up ▶
섬밖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장군도의 나무들이 가마우지의 배설물로
말라죽는 등 피해가 심각합니다.
이번 겨울부터 장군도에
떼를 지어 드나드는 가마우지로
인근 상인들 역시 걱정이 큽니다.
◀ INT ▶ 곽금채 / 인근 상인
"근래에 가마우지가 아주 떼로 몰려와가지고 가마우지 때문에 (백화현상이) 더 심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전체가 하얀색으로 변했고, 지금 아마 벚나무는 거의 다 고사한 것으로...
관광지로 유명한
여수 안도와 금오도 일대에서도
수백 마리의 검은 가마우지떼가
해수욕장의 하늘을 뒤덮습니다.
가마우지는 여수 바닷가 곳곳을 누비며
토종 물고기들을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가마우지떼가
악취와 소음 등
도심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INT ▶ 최원석
/ 전남대학교 생물학과 연구교수
"어류를 주로 섭식을 하기 때문에 배설물 자체에서 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생선의 비린내라고 그러죠. 그런 안 좋은 냄새들이 악취가 날 수가 있거든요. (새들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그 소리들이 되게 확장이 되는 (...)
여수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비슷한 피해가 잇따르자
환경부는 지난해 민물가마우지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했습니다.
오는 3월부터는
피해가 발생하면 포획할 수 있지만
한계는 존재합니다.
◀ INT ▶ 서진수 / 기후생태과 자연환경팀장
"장군도 같은 경우에는 주변에 인가도 많고, 상업하는 활동도 많아서 포획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피해 방지에 대해서는 환경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가지고 어떻게 시달이 되면 그때 포획도 가능한건지, 생각을 해봐야(...)"
여수시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장군도의 나무를 세척하고
기피제를 살포하는 등
긴급 대책에 나섰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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