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굴 생산량 감소와 가격 하락 외에도
어가들의 고민은 또 있습니다.
바로 인력난인데요.
일할 사람 구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자
지자체가 '외국인 계절근로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여전히 어민들의 걱정이
적지 않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수 돌산에 있는 굴 작업장.
이른 오전부터 직원들이
쉴 새 없이 굴 껍데기를 벗기고 있습니다.
◀ INT ▶ *박공심*
"힘들어. 굴 까는 일이 엄청나게 힘들어. 아침 일찍 나와서 한다는 게..."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10명 남짓.
주문이 밀려드는 성수기에는
30명 정도가 필요한데,
실제로는 절반도 채우기 어렵습니다.
◀ INT ▶ *김현오 / 어업회사법인 대표*
"일 잘하는 분들이 나이도 많이 들고 힘들고 그러니까 쉬어야 될 것 아닙니까. 일할 사람이 없는 거죠."
다른 작업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필요한 인력은 30명 정도지만
실제 일하는 건 15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 INT ▶ *문태수 / 굴 생산업체 대표*
"11월, 12월 물건이 한창 많이 나갈 때 (작업을) 반 정도 밖에 못 하다 보니까, 주문을 빼내지 못하다 보니까 상당히 어렵습니다."
굴 생산 어가들의 인력난이 계속되자
여수시는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10월
필리핀 노동자 100여 명이 입국해
굴 생산 어가에서
다섯 달가량 근무하게 됩니다.
어민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정부 지침상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굴을 따는 등
해상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INT ▶ *최순모 / 굴수하식수협 여수지소장*
"바다에 나가서 굴을 채취하려면 보통 저희들이 새벽 5, 6시에 나간단 말입니다. 해상에서 같이 작업을 해야 되는데, 가공이라든지 육상에서 밖에 일이 안 되니까..."
무단 이탈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사업장을 벗어난 계절 근로자는 꾸준히 늘어
지난 2022년에는 1천 1백 명을 넘어섰고,
강원도의 한 자체에서는
336명 가운데 300명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굴 생산 어민들과 수협은
중개업체의 과도한 수수료 등을
계절 근로자 이탈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대책을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할 계획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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