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고흥의 한 고분에서
백제와 가야, 일본 문화가 융합된 유물들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무덤 안 돌로 된 방, 석실은
독특한 모양과 국내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커다란 돌을 차곡차곡 쌓아
방처럼 만든 무덤입니다.
세 벽과 천장을 먼저 완성한 다음
나머지 한쪽 벽을 막아서 만드는
횡구식 석실로
고흥군 도화면 동호덕 고분에서 발굴됐습니다.
길이 8.8m, 너비 1.8m의 이 석실은
국내에서 확인된 횡구식 석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한자 팔(八)자 모양으로 된
독특한 무덤 입구와
추가로 매장한 흔적이 남아있어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INT ▶
김낙중/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입구 쪽만 일부 네 단 정도만 쌓고 그 밖에 팔(八)자형으로 벌어지는 묘도를 만들고 또 대형의 판석을 쌓았어요. 이런 구조 자체는 지금까지 사례가 아주 드문 특이한 사례인데..."
고분에서는 3백여 점의 유물도 나왔습니다.
◀ st-up ▶
"동호덕 고분에서 발견된 유물입니다.
고대 지역 수장과 관련된 유물이 대거 출토됐습니다."
은제 관모 장식과 옥류, 금 등이
포함된 것을 미루어 보아
수장급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또 유물 중에는 백제와 가야,
일본과 관련된 것들이 섞여 있어
당시 고흥지역이
해상항로의 거점 역할을 했다는데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 INT ▶
김일동/고흥군 학예연구사
"고흥이 계속 해상세력의 거점 기지다라고는 이야기는 했었는데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성과는 적었었거든요. 그걸 눈으로 보여줬다는 것 자체가..."
전문가들은 석실 구조와 출토 유물을 통해
고분 축조 시기를
백제 동성왕, 무령왕 때쯤의
6세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굴된 동호덕 고분은
역사적, 학술적 의미가 큰 만큼
고흥군은 봉분을 중심으로
추가 발굴 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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