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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희생자 명예 회복...'보여주기식 추모제' 비난

김단비 기자 입력 2023-08-07 20:40:00 수정 2023-08-07 20:40:00 조회수 0

◀ANC▶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이 대거 희생된

이야포, 두룩여 사건에 대한

미군의 폭격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문서가 최초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 회복은

여전히 제자리인데요.



보여주기식 추모 행사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VCR▶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미군 폭격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열린

이야포 사건 73주년 추모제.



한 시간여 진행된 추모 행사의 절반은

여수시장과 시의회 의원 등

주요 내빈들의 '인사'였습니다.



추모사는 관계없는 이야기가 줄을 이었습니다.



◀SYN▶

여수시의회 관계자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63빌딩 수족관을 갔어요.

거기서 한다는 얘기가 아저씨 저거 자연산 맞죠?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SYN▶

전남도의회 관계자

"백동선 면장님 그리고 박용우 이장단 협의회장님

그리고 여천농협 조합장님도 오셨네요."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 150여 명의 명복을 빌 때도

유일한 생존자인 이춘혁 씨는

맨 마지막에야 헌화할 수 있었습니다.



주객이 바뀌어버린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INT▶

박종길/여수지역사회연구소장

"희생됐던 사람들의 가족들은 어떤 분들이

계시는지에 대한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진상 규명과 관계없는 부분에 좀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



정작 절실한

민간인 폭격에 대한 진상 규명은 늘 뒷전이었습니다.



여수시는 올 초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 관련

유해 발굴을 지원하는 공모에

신청서도 내지 않았습니다.



지자체가 진상 규명에 소극적인 사이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라도 추가 희생자와 유족을 찾으려는 노력과

노근리처럼 특별법 제정을 통한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INT▶

이춘혁/생존자(당시 16살)

"도와주세요. 너무너무 억울하잖아요.

다른데 보상받는데 왜 나만 보상 못 받습니까.

여수시에서는 도와준다 하고 아무 혜택도 없고

연락도 잘 안 받고..."



73년간 찾지 못했던 미공군 폭격의 증거가

MBC를 통해 최초로 발견된 만큼

자치단체와 정치권이

희생자와 유족 명예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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