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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사찰에서 '차 재배'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연례 행사 중 하나였는데요.
사찰들의 독특한 차 수확과 제조 방식인
'차-울력' 문화가 순천 선암사에서 재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전남 순천시 조계산 선암사에 있는 야생차 밭.
옛날 복식을 한 시민들과 스님들이 함께
찻잎을 정성스레 따 담습니다.
수확한 잎은 가마솥에 넣어 볶은 뒤
찻물이 잘 우러나올 수 있도록 멍석에 비빕니다.
유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랜 기간동안
선암사에 이어져오는 관습인 '차-울력'을 재현한 모습입니다.
'울력'은 마을 사람들끼리 대가 없이 도와주는 협동 방식을 말합니다.
[S/U] 선암사에선 이렇게 스님과 시민들이
직접 찻잎을 수확해 전통 방식으로 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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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승범스님 *
"옛날에는 사하촌 주민들이 거의 사찰에 많이 의지를 하고
생활했어요. 그 답례로 우리 주민들이 차 (수확)철이 되면
자발적으로 와서 이렇게 울력을 하는 겁니다."
명상, 수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차(茶)'.
고려시대 대각국사문집 등 다양한 문헌에 따르면
남도의 사찰들에겐 차 농사가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차 수확과 제조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하촌 주민들이
울력하는 문화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이후
불교와 차문화의 쇠퇴로 차-울력 문화 대부분은 사라졌지만,
순천 선암사가 유일하게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지리산권문화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원주민 노동력을 착취하는
플랜테이션 방식으로 이뤄져온 차 농업 방식에 비춰볼 때
선암사의 차 재배 방식은 유래가 드물다고 밝혔습니다.
◀INT▶
*김대호 / 순천대 지리산권문화연구원 학술연구교수*
"적어도 천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게 선암사의
차 문화라고 볼 수 있는데, 세계 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순천 지역사회는 앞으로 학술대회 등을 통해
'차-울력' 문화와 차 제조 방법 등
선암사 고유의 차문화를
역사문화 자원으로 발굴해나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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