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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고 있지만
여객선이나 다리 등 교통수단이 없는 섬이
전국적으로 73곳에 달합니다.
여수에도 여객선이 없어
이동이 어려운 섬이 있는데요.
이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집집마다 화장실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단비 기자입니다.
◀VCR▶
여수 화양면에서
낚싯배를 타고 10여분을 들어가자
작은 섬 하나가 보입니다.
돌담 풍경이 아름다운, 추도입니다.
한때 수십 명이던 주민들이
점차 떠나면서
이제는 5가구, 9명만 남아
섬을 지키고 있습니다.
공룡 발자국으로 명성을 얻은 곳이지만
정작 주민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해왔습니다.
주민들이 육지로 나가기 위해
지불하는 배 값은 최소 8만 원,
여객선과 도선이 하나도 없어
식료품을 사거나 병원을 갈 때마다
사비로 사선을 구해야만 합니다.
◀INT▶이종열/여수 추도 주민
"개인 부담으로 나갈 때 마다 8만 원, 9만 원씩 주고
다니고 있고요. 자비로 다니다 보니까 부담감이 많이 커요."
주민들이 감내해야 하는 불편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 st-up ▶
"추도 마을 주민들은 집집마다 화장실이 없어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흔이 넘은 할머니는
집에서 50m 떨어진 공중 화장실을
지팡이를 짚고 위태롭게 오가고 있습니다.
◀SYN▶여수 추도 주민
"불편하지, 제일로 불편하지. 여기서 짚고 섰다가..."
국가 등록문화재인 돌담 훼손 우려 때문에
화장실 공사가 어려울뿐더러
비용도 어르신인 주민들이
자비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수시는 경제성을 앞세우며
마을하수도와 하수관로 설치는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SYN▶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저희들이 의무적으로 해줘야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주민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도
여수시는 날려버렸습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10명 미만이 거주하는 작은 섬을 지원하겠다며
공도방지 사업 공모를 받았지만
여수시는 신청도 안 했습니다.
전남에서 전국 최다인 16개 섬이 선정됐는데
여수만 빠졌습니다.
◀INT▶강제윤/섬 연구소장
"화장실 문제까지도 지원 사업을 받아서 충분히
해결해 줄 수 있었을 텐데 여수시 행정이
작은 섬에 사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돌보지 않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깝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
오는 2천26년 섬을 주제로
세계섬박람회 개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여수시.
사람이 살고 있는 섬 곳곳이
개발 가치가 높은데도
정착 개발 시설은 물론 섬 주민들의 편의마저
외면받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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