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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민간인들이 대거 희생된
여수 이야포 사건과 관련해
지자체의 진상 규명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가 기관이
유해 발굴을 지원하는 사업을 공모했지만
여수시는 신청서도 내지 않다
공모가 끝난 후에야 뒤늦게 접수하려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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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8월,
피난선을 미군 전폭기가 기총 사격해
150여 명의 민간인들이 희생된 이야포 사건.
지난해 여수시는
민간단체 주도로 열렸던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 추모제를
처음으로 주최했습니다.
3천만 원을 들여 추모비까지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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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명/여수시장(2022년 8월 3일 추모제)
"위령사업추진위원회와 시의회와 협력해서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수시가 민선 8기 들어
미뤄졌던 이야포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피해자 명예 회복에
앞장서겠다는 모양새를 보인 겁니다.
이야포 사건 당시 생존자도
여수시 진실규명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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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혁/이야포 사건 생존자(당시 16살)
"국가에서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나는 보상도 원치만은
또 한 가지는 여수시 여기에 큰 비석을 만들어주고..."
하지만 이후 이야포 진실규명을 위한
여수시의 행보는 더디기만 합니다.
지난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 관련
유해 매장지 발굴을 지원하는
보조사업을 공모했지만 여수시는 신청서조차 내지 않았습니다.
이번 달 지원 대상이 결정되고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신청하려는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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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지금이라도 누락됐지만 어떻게 발굴 관련해서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느냐 이렇게 문의를 하신 것 같아요."
시민사회단체들은
이야포 사건에 관한 여수시의 진상 규명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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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길/여수지역사회연구소장
"꽤 많은 세월이 흘렀고, 주민들도 이 부분은 거의
기억이 잊혀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 시기가 아니면
늦으면 늦어질수록 완전히 묻혀버릴 가능성이 크거든요."
여수시는
진화위에 이야포 관련 건의안을 보냈기 때문에
따로 유해발굴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추후 유해발굴 지원 사업이 있으면 신청하고,
이야포 앞바다에 가라앉아있는
피난선 추정 선박은
인양을 위한 조사 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야포 사건이 발생한지
73년이 흐르는 동안
생존자들은 세상을 떠나고
이제는 한 명만 남았습니다.
희생자들의 한을 풀기 위한
지자체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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