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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몰린
천연기념물 황새가 섬진강 자락에
날아들었습니다.
충남 예산에서 복원 사업을 거쳐
지난달 방사한 개체 중 한 마리가,
습지 생태가 잘 보전된
섬진강 하류로 이동한 건데요.
유민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VCR▶
3년 전 큰 홍수를 겪었던,
구례군 섬진강 하류 부근입니다.
푸른 풀숲이 우거지고
강물이 잔잔히 흐르는 이곳에,
최근 반가운 손님이 날아들었습니다.
흰 날개 가장자리가 검게 물들었고
길고 붉은 다리를 가진, 천연기념물 황새입니다.
충남 예산에서 수년간 복원 사업을 거친 뒤,
지난달 전국으로 방사한 개체 중 한 마리가
섬진강 자락에 나타난 겁니다.
9살 암컷으로 습지와 방죽 주변,
논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조금씩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INT▶ 이명정 / 전국황새모니터링네트워크 활동가
"여기에 온 지 오늘이 18일째거든요. 2주 이상 넘어가면 서식지 환경으로
여기서 월동까지 할 수 있고 나중에 짝을 만난다면 텃새로서 살아갈 수 있는…"
한반도를 대표하는 텃새였지만,
밀렵과 환경파괴 영향으로 1990년대
자취를 감췄던 황새는
최근 전국에서 100여 마리가 야생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복원된 황새가
섬진강에서 관측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 st-up ▶
"이곳 섬진강 하류 일대는 습지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어,
먹이를 찾기 쉽고, 쉬기에도 최적의 장소로 꼽힙니다."
생물 다양성이 뛰어나다 보니,
각종 민물고기와 개구리, 곤충은 물론,
뱀까지 사냥합니다.
또, 같은 처지에 몰린
원앙과 흰꼬리수리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조류 수십 종이,
섬진강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렵게 찾아온 황새지만,
언제까지 머물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당장 하천 주변으로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고,
물밑으로는 낚싯바늘과 그물에 노출돼 있습니다.
논에 뿌려지는 농약과 제초제,
몰려드는 탐방객들도 위협입니다.
◀SYN▶ 김수경 /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멸종위기종이 이용하는 섬진강의 중요한 서식지로써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여러 보호 정책을 마련해서 서식지를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빛과 소음 등 교란 행위를 감시하는 등
안전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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