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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 11년, 끝나지 않는 고통

유민호 기자 입력 2022-08-31 20:40:00 수정 2022-08-31 20:40:00 조회수 14

◀ANC▶

오늘(31)은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공론화된 지 11년을 맞는 날입니다.



여전히 피해자 인정과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전남 지역에도 많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VCR▶

가습기를 늘 머리맡에 켜두고

잠을 잤던 김수진 씨.



2009년 옥시에서 만든

가습기살균제 사용한 뒤

폐 건강이 빠르게 나빠졌습니다.



폐와 손톱이 새까맣게 변했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온몸에서 통증을 느꼈지만,

병명도, 왜 아픈지도 모른 채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향했고

중환자실에서 보냈던 일주일이

아직 생생합니다.



◀INT▶ 김수진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옆에서) 사람이 죽어서 나가는 게 귓속에서 정신이 몽롱해 다 들리는데 내 몸이 막 아파서

정신을 못 쓰니깐 제일 힘들었죠. 중환자실에서 너무 무섭고 이러다가 죽는 거 아닌가."



꾸준한 치료와 운동으로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지만,

늘 추운 날씨가 두렵습니다.



◀INT▶ 김수진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겨울이 되면 제일 무서워요. 감기가 제일 무섭고 저희 가족들은

어린아이들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저를 가장 많이 걱정해요."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정부역학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진 지 11년.



(S.U) "전남 지역에서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모두 167명.

이 가운데 5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순천에서 가장 많은 39명이

피해를 알렸고,

광양과 여수가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김 씨처럼

정부로부터 피해를 인정받은

사람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SYN▶ 전남환경운동연합

"가습기 살인기업 옥시와 애경은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광양의 한 대형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와 애경 등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한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INT▶ 백양국 / 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아직 피해 신고가 7천여 명까지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고

관련자 처벌이 미흡한 관계로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참사 공론화 11년을 맞았지만,

주요 기업 등 책임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고,

배상도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피해자의 고통은 쉽게 끝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유민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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