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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움을 찾아 바다로 향하지만,
험한 파도는 삶 자체를 앗아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바닷사람들은 오랜 세월
용왕과 신에게 부탁을 하곤 하는데,
이같은 바다 신앙의 역사를 모은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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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풍요로움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바닷일.
바닷사람들은 인간의 힘으로만
바다를 이겨낼 수 없다고 여겼습니다.
바다의 신 '용왕'과 배의 신
'배서낭'에게 늘 부탁했습니다.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
망자를 위로하는 초혼제,
배를 지을 나무를 벨 때부터 출항할 때까지
이뤄지는 뱃고사 등이 그래서 존재했습니다.
◀INT▶김청용 조합장/목포수협
"그런 의식이 과거에는 아주 자주 있었고요
그런데 이제는 1년에 한두번 정도 하고
요즘 젊은 선주들은 그런 것들을 안하는
경향도 많습니다"
해신제는 과거 국가의 큰 행사였습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
조운선과 사신선, 통신사선의 안전항해를
위해 해신제를 지냈고, 동서남해에는
각각 신당이 꾸려졌습니다.
1788년 곡물 운반선을 띄우기 전
정조 임금이 해신에게 올린 제문도
남아있습니다.
◀SYN▶박예리 학예연구사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호남의 곡물을 제주로 보낼 때 그때
그 배가 출발하기 전에 제사를 올리려고
하는 그런 제문을 (정조임금이) 직접
친필로 써주셨습니다"
짚으로 엮거나 나무를 깎아 만든
지역별로 각기 다른 띠배,
바닷사람이 맞닥드릴 액운은 띠배에 탄
허수아비들이 대신 가져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용왕신에게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바다로 향했던 숱한
이야기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INT▶박예리 학예연구사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절대적인 신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바닷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1년여 간
준비한 바다와 배, 신앙을 주제로 한
특별전시회는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서
오는 11월 20일까지 계속됩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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