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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정지선 멈췄더니 '신호등' 안보여요.(R)

양정은 기자 입력 2022-07-17 20:40:00 수정 2022-07-17 20:40:00 조회수 4


◀ANC▶
보행자를 차량으로부터 보호하자며
횡단보도 정지선 근처로 옮긴 신호등이
오히려 도로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정지선을 칼같이 지키면,
오히려 교통신호를 확인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양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목포 도심의 한 도로.

차량정지선 위에
교통 신호등이 설치돼 있는데,
운전자들에게는 애물단지입니다.

(S.U) 정지선을 정확히 지켰는데도
신호가 보이지 않습니다.
고개를 바짝 들어야지 겨우 볼 수 있습니다.

◀INT▶ 정행남 / 목포시 산정동
"무용지물 같아요. 조금만 앞에 가버리면 안보여 그러면 뒷차 클랙션 눌러야 보고가거든..
그럼 불편한거죠 당연히 "

정차 대기중이던 차량이 교통신호가
바뀌는 것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보니
뒤차량의 짜증섞인 경적이 울린 뒤에야
앞차량이 출발하기 일쑤입니다.

◀SYN▶
"빠아앙"

과거에는 교차로나 횡단보도 건너편에 신호등이
주로 설치됐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9년부터 신호등이 차량 정지선에
임박해 설치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주행 차량의 정지 시점을 앞당겨
보행자 등과의 사고 가능성을 낮추자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취지는 좋았지만 차량을 일찍 멈추게 하는 신호등이
오히려 차량을 늦게 출발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INT▶ 신동철 /목포시 동명동
"그건 불편하죠. 앞차가 가야되는데 안가니까 뒷차들이 이제 짜증나고.."

신호등 인근에 보조역할의 신호등을 추가 설치하고는
있지만, 예산이 걸림돌입니다.

◀INT▶박철우 / 목포시 교통시설물 팀장
"현장 여건 자체가 다른 시설에 대한
구조물들이 설치할 수도 없는 구조다보니까"

차량 신호등을 그저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하라는
두루뭉술한 법규정 속에 안전을 위한 신호등 위치가
도심 속 불필요한 경적소리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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