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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자산업 현실 초라해 (R)

김윤 기자 입력 2021-11-09 20:40:00 수정 2021-11-09 20:40:00 조회수 0

◀ANC▶

김은 '바다의 반도체'라고 부를

정도로 수산물 수출의 최고 품목입니다.



전남은 이런 우리나라 '김' 산업의 기반을

받치고 있는 중요한 지역인데요

김 종자 산업의 현실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검붉은 포자들로 가득 채워진

유리 플라스크 안에 공기가 주입되고

있습니다.



김의 씨앗으로 불리는 '사상체'로

유리로 된 플라스크 안에서 증식된다고 해서 '유리사상체'로 불립니다.



올해 국내 유리사상체 분양량은

26킬로그램,

1그램에 2만 원선으로 시장규모가

5억 원 가량에 불과하지만 부가가치는

백 배를 넘고 있습니다.



◀INT▶김지환 지원장 전남 해양수산과학원 해남지원"1그램 가지고 김을 생산했을 때

2천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순금 200돈 정도의 가치가 있다."



(돌출 C/G) 이같은 유리사상체를

공급하는 곳은 공공기관 3곳과 민간인

6명으로, 이 가운데 민간인 한 명이 전체

공급량의 35% 가량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유리사상체를 공급한다는

민간인의 생산 장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목포시내 주택가에 자리잡은 오래된

단독주택.



이곳 한 켠의 비좁은 공간에서

빛과 산소, 바닷물 공급 시설 등을 갖추고

유리사상체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업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의 열악한

시설에서 70대 고령의 생산자는 30년

독학으로 유리사상체를 증식하고 있습니다.



◀SYN▶유리사상체 민간 공급자

"아는 것이 도둑질이라고 그래도 이것은

기본이라도 아니까..시작했던 것이..누가

가르쳐 줘서 한 게 아니라 일본자료 보고

그대로 하고.."



전국 공급량의 상당량을 책임지다보니

3년 전 이 업체가 공급을 일시 중단하면서

김 씨앗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INT▶정운현 달리수산 대표

"갑자기 몸이 안 좋아가지고 전체 공급량의

한 50% 이상 정도를 공급을 못한 해가

있었습니다. 그래 가지고 전체적인 비상이

걸렸죠."



무안군의 바닷가에 인접한 곳에 설치된

김 배양장.



농사로 치면 씨앗을 모종으로 길러내는

곳입니다.



내년 9월 김 농사를 위해 새로운 굴껍질을

수조에 깔고 씨앗을 뿌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배양장은 비닐하우스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풍량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든 수준입니다.



수온과 빛이 배양과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자연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실정.



특히, 김종자 배양에 대한 연구도 전무해

표준 배양 기술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INT▶이재영 한국 김종자 생산자 연합회장

"일본가면 엄청나게 여건이 좋아서 책자로,

CD로 전부 논문도 있고 다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전혀."



더구나, 한국산 굴껍데기은 전량 폐기물로

취급되면서 배양장에서 사용이 불가능해

중국산이 무더기로 수입되고 있습니다.



◀INT▶이재영 한국 김종자 생산자 연합회장

"근데 중국산이 두껍고 그램 수도 많이

나가서 실질적인 종묘협회 회원들한테는

도움이 될 란가 몰라도 어민들한테는 손해를

보고 있죠 지금."



국내 수산물 중 해외로 가장 많이 수출되면서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는 '김'.



김 산업의 '뿌리'인 종자와 배양산업은

수출액 홍보에만 매달리는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가내 수공업'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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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594090@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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