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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 '바다의 반도체'라고 부를
정도로 수산물 수출의 최고 품목입니다.
전남은 이런 우리나라 '김' 산업의 기반을
받치고 있는 중요한 지역인데요
김 종자 산업의 현실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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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붉은 포자들로 가득 채워진
유리 플라스크 안에 공기가 주입되고
있습니다.
김의 씨앗으로 불리는 '사상체'로
유리로 된 플라스크 안에서 증식된다고 해서 '유리사상체'로 불립니다.
올해 국내 유리사상체 분양량은
26킬로그램,
1그램에 2만 원선으로 시장규모가
5억 원 가량에 불과하지만 부가가치는
백 배를 넘고 있습니다.
◀INT▶김지환 지원장 전남 해양수산과학원 해남지원"1그램 가지고 김을 생산했을 때
2천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순금 200돈 정도의 가치가 있다."
(돌출 C/G) 이같은 유리사상체를
공급하는 곳은 공공기관 3곳과 민간인
6명으로, 이 가운데 민간인 한 명이 전체
공급량의 35% 가량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유리사상체를 공급한다는
민간인의 생산 장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목포시내 주택가에 자리잡은 오래된
단독주택.
이곳 한 켠의 비좁은 공간에서
빛과 산소, 바닷물 공급 시설 등을 갖추고
유리사상체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업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의 열악한
시설에서 70대 고령의 생산자는 30년
독학으로 유리사상체를 증식하고 있습니다.
◀SYN▶유리사상체 민간 공급자
"아는 것이 도둑질이라고 그래도 이것은
기본이라도 아니까..시작했던 것이..누가
가르쳐 줘서 한 게 아니라 일본자료 보고
그대로 하고.."
전국 공급량의 상당량을 책임지다보니
3년 전 이 업체가 공급을 일시 중단하면서
김 씨앗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INT▶정운현 달리수산 대표
"갑자기 몸이 안 좋아가지고 전체 공급량의
한 50% 이상 정도를 공급을 못한 해가
있었습니다. 그래 가지고 전체적인 비상이
걸렸죠."
무안군의 바닷가에 인접한 곳에 설치된
김 배양장.
농사로 치면 씨앗을 모종으로 길러내는
곳입니다.
내년 9월 김 농사를 위해 새로운 굴껍질을
수조에 깔고 씨앗을 뿌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배양장은 비닐하우스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풍량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든 수준입니다.
수온과 빛이 배양과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자연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실정.
특히, 김종자 배양에 대한 연구도 전무해
표준 배양 기술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INT▶이재영 한국 김종자 생산자 연합회장
"일본가면 엄청나게 여건이 좋아서 책자로,
CD로 전부 논문도 있고 다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전혀."
더구나, 한국산 굴껍데기은 전량 폐기물로
취급되면서 배양장에서 사용이 불가능해
중국산이 무더기로 수입되고 있습니다.
◀INT▶이재영 한국 김종자 생산자 연합회장
"근데 중국산이 두껍고 그램 수도 많이
나가서 실질적인 종묘협회 회원들한테는
도움이 될 란가 몰라도 어민들한테는 손해를
보고 있죠 지금."
국내 수산물 중 해외로 가장 많이 수출되면서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는 '김'.
김 산업의 '뿌리'인 종자와 배양산업은
수출액 홍보에만 매달리는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가내 수공업'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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