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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 도중 숨진 고 홍정운 군의 죽음을 추모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의 배경에는
요트 업체의 과실외에도
마리나 요트장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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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준공된 여수 마리나 요트장.
요트장 곳곳에 따개비 제거작업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요트를 끌어올리는 용도인 크레인은
운행을 중단한 채 제자리만 지키고 있습니다.
마리나 요트장의 소유주인 여수시는 지난해부터,
마리나 시설 내에서는 정박만 할 수 있도록
다른 작업을 모두 금지시켰습니다.
요트장 주변에 새로 들어선 아파트에서
소음과 해양 환경 오염에 대한
민원이 끊임없이 들어온다는 이유였습니다.
◀INT▶ 여수시 담당자
"도심권에 있다보니까 각종 민원이 많이 들어옵니다.
따개비를 제거하면 페인트 도장이 벗겨집니다.
그것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바닷가로 갑니다.
바닷가로 가면 오염이 되지 않습니까."
결국 선주들은 해상에서 몰래
잠수 청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속에서 따개비 작업을 하다보니
오염물질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비중과
사고 위험은 오히려 더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여수시는 민원을 이유로,
육상 작업 금지라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INT▶ 조원옥
"육상에서 청소를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여수시는 이렇게 크레인도 만들어놓고,
주민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우리 선주들
올려서 작업을 못한다. 그렇게 해서 마리나 기능을
상실한 조치를 해버렸어요."
반면, 부산시는 육상 청소에 대한 규제 규정이 없고,
화성시는 아예 해양 오염을 이유로
잠수 청소 작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선주들은 대책도 없이
지금처럼 무작정 작업을 금지시키는 한,
비슷한 사고가 또 불거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말합니다.
◀INT▶ 조원옥
"니네들 알아서 너희들 문제니까 자체적으로 해결해라.
그런 억지논리 때문에 이런 사고가 생겼으며,
다음에 어떤 사람이 또 들어가서, 운행을 해야 하니까
청소를 하다가 그런 불행한 일을 왜 또 안 당하겠습니까.
내일도 또 생길 수 있어요."
한편, 사고 이후 관내 특성화고 현장실습 현황을
전수조사한 전남교육청은
현재 관내 240여개 업체에서
모두 536명이 현장 실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각 학교의 취업지원담당자들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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