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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지연 다반사, 폐기물 흙으로 숲조성?(R)

양현승 기자 입력 2021-10-13 20:40:00 수정 2021-10-13 20:40:00 조회수 1


◀ANC▶
목포시가 옛 화장장 부지에
반려동물 놀이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두 가지 문제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세금을 쓰는 사업이 자꾸 지체되는 것,
그리고 행정절차가 내로남불 식으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ND▶

◀VCR▶

과거 화장장이 운영됐던 목포시 부주산자락.

반려동물 놀이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총사업비 5억여 원이 투입돼
지난해 연말 시작됐지만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시점은
지난 6월에서 9월, 또다시 이달 중으로
줄곧 미뤄졌습니다.

◀INT▶진헌민 공원시설팀장
"무연고 묘와 유연고 묘가 있습니다 주변에...
그래서 이 부분의 행정절차나 보상협의가 약간
지연된 부분이 있어서..."

목포시는 반려동물 놀이터를
계단식으로 만들며, 옛 화장장에 있던
토석을 파냈습니다.

놀이터 사업구역에서 일부는 쓰고,
나머지는 외부로 반출했습니다.

920세제곱미터, 24톤 덤프트럭
90대 분량의 적지 않은 양의
토석은 어디로 갔을까.

옥암동 대학부지입니다.

임시주차장 옆에 토석더미가
쌓여있습니다.

반년이 지나며 잡초가 무성해졌습니다.

현행법은 일정 규모 흙을 쌓아두려면
개발행위허가를 얻도록 규정합니다.

목포시는 그러나 부서간 구두 협의만
했을 뿐, 마냥 토석을 쌓았습니다.

비산먼지 등을 방지 하기 위한
덮개도 없습니다.

◀INT▶김해수 공영개발팀장
"전화로 저희들한테 연락이 왔어요"
금방 가져 간다고 하니까. 또 같은 국에
있고 과에서 협조요청이 들어와서..."
(일반 업자들도 그 부지를 쓸 수 있나요?)
"그건 아직 검토를 안 한 사항이기 때문에"

(s.u)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하며 파낸
흙이 너무 좋아서 추후 조경사업에 쓰려고
버리지 않았다는 게 목포시의 설명입니다.
그 흙의 상태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목포시가 말한 좋은 흙에는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가 섞여 있습니다.

플라스틱 소재 장례 물품을 비롯해
장례용 리본, 장갑 등 화장장 용품들이
묻혀 있습니다.

폐기물입니다.

목포시는 현장을 확인했다면서도
이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습니다.

◀INT▶김해수 공영개발팀장
"저희들이 봤을 때는 폐기물이란
생각이 안 들던데..."

폐기물 섞인 토석은 목포시의
또다른 사업, 옥암 수변공원 미세먼지
차단 숲에 쓸 계획입니다.

역시 계획보다 석달이 지연된
사업입니다.

◀INT▶전욱형 주무관/목포시청 공원녹지과
"수목 생장에 관련된 부분을 검토하느라
다소 시간이 걸렸습니다"

세금을 쓴 사업이 거창하게 시작한 뒤
이런 저런 이유로 지연되는 이상한 관행.

더욱이 목포시는 폐기물이 섞인 사실은 뒤로한 채
버려질 흙을 재활용해 예산을 아낀 행정이라고
자화자찬합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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