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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치료시설 전무".. 산단 노동자들 '불안'

조희원 기자 입력 2021-07-28 20:40:06 수정 2021-07-28 20:40:06 조회수 0

◀ANC▶

여수 국가산단과 광양제철소에서는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증 치료가 가능한 의료 인프라가

시급하지만

전남에는 의과대학 하나 없는 상황입니다.



노동자들은 오늘도 목숨을 담보로 한 채

일터로 나가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폴리에틸렌을 저장하는 사일로가 폭발해

노동자 6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11명은 중경상을 입은 여수산단 대림공장 사고.



특히 부상자 중 3명은 당시

심각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14시간이 지나서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INT▶ 최관식

"여수에 있는 병원에 먼저 갔죠. 여기서 안 돼. 광주로 가시오. 전남대병원에서도 이게 안 돼. 화상을 치료할 수 있는 게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거기서 다시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한강성심병원까지. 사고가 나고 14시간 동안 응급처치 정도만 하고 거기까지 간 거죠."



석유화학산단과 제철소가 있는 전남에서는

이와 같은 대형 폭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상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전무해

노동자들은 늘 불안을 안고

일하고 있습니다.



◀INT▶ 최관식

"화상이나 이런 것들은 시간이 중요하거든요. 얼마나 빨리 대처하고 후송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이런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이라면 몰라도 석유화학산단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시설이) 되어 있어야 살 수 있는 거죠. 서울에서는 70%가 살고, 여수에서는 70%가 죽는다고 이야기해요."



지난 2013년 64명이었던

전남의 산업 재해자 수는

2018년에는 256명을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



특히, 심각한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아

전남의 중증응급환자 구성비는 전국 1위입니다.



하지만 중환자실 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16번째입니다.



결국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는 것을 뜻하는,

전원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INT▶ 박기영

"(전남은) 필수 중증 의료, 그리고 응급 의료가 굉장히 취약하다. 산단에서 자주 일어나는 사고를 보면 대형 사망사고 같은 것들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그럴 때 보면 치료를 받으려면 굉장히 종합적이고 수준 높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런 진료를 제대로 못 받고 있어요."



지난해 비로소 논의가 시작됐던

전남 의과대 신설 계획은

또다시 기약이 없어진 상황.



노동자들의 절실한 소망은

공허한 외침이 되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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