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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에 매년 수억 원.. 실효성은 물음표

조희원 기자 입력 2020-06-05 07:40:03 수정 2020-06-05 07:40:03 조회수 0

◀ANC▶
오늘 뉴스는 도내에서만 해마다 수십억원씩 투입되는 이른바 '영재교육'에 대한 문제점 먼저 집중적으로 짚어봅니다.

'영재교육 진흥법'에 따라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영재 학생들에게 특별한 교육을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20년째 진행되고 있는데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교육계 내부에서부터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C.G.1) 전남 각 시군 교육지원청에
초중등 저소득층 교육급여 지원 현황과
영재교육원 운영 예산을
정보공개 청구해봤습니다.]

[(C.G.2) 먼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저소득층 학생 지원 예산.

9천 4백여 명에게 23억 6천여 만 원.
1명 당 25만 원씩 지급했습니다.

재작년보다는 오른 건데,
입학금과 수업료, 필요한 학용품을
다 사기에도 빠듯한 비용입니다.]

영재교육원 예산으로는
전남 17개 시군 교육청 모두
대부분 연간 운영비로 연간 1억 이상씩
쓰고 있었습니다.

[(C.G.3) 연간 운영 예산이 가장 많은 4곳은
순천, 여수, 광양, 목포였는데,

학생 1명 당 169만 원에서
많게는 395만 원을 썼습니다.]

[(C.G.4) 25만 원과 395만 원.
어림잡아 16배 차이가 나죠.]

[(C.G.5) 영재교육원 운영 예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외부 강사 수당이었습니다.

순천은 1억 3천 9백만 원,
여수도 1억 3천 2백만 원,
다른 영재교육원도 수천만 원씩 썼습니다.]

하지만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수업 내용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INT▶
"학부모들은 영재교육 하면 특별한, 우리 아이들이 특별한 교육을 받는다는 욕심이나 욕구가 있죠. 환상이라고 하죠. 주입방식의 그게(수업내용),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데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C.G.6)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건,
국내외 현장체험학습입니다.

지난해 중학교 2학년 학생 30명과 함께
중국 상해를 다녀온 광양영재교육원.
1억 6천만 원을 썼습니다.

[(C.G.7) 학생 27명과 함께
싱가포르를 다녀온 여수영재교육원은
여수시청으로부터
4천만 원의 예산도 별도로 받았습니다.]

나머지 17개 시군 영재교육원 예산 내역에도
각종 현장체험학습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요,

교사들은 현장체험학습 활동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INT▶
"잠깐 체험하고.. 영재교육이라고 말하기 힘든. 영재교육에 대한 철학, 고민 이런 게 없어요."
◀INT▶
"예산이 상당히 불필요하게 사용되고 있고, 돈
이 얼마가 됐든지 간에.."

(C.G.8) 전남 지역 영재교육원들의
연간 운영 예산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25억 원에서
올해 39억 원으로, 165%나 늘어났습니다.]

시군 지자체가 장학금이나
각종 체험 프로그램 명목으로 주는 돈을 더하면
우리 지역의 영재를 교육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일선 교사의 이런 말,
되새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INT▶
"교육 받고 온 아이들이 고등학교 오면, 영재교육을 받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죠. 그냥 성적 좋은 아이들... 그런 느낌이에요."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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