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일반 병원이 문을 닫는 주말이나 새벽,
아이가 갑자기 심하게 아프면
응급실에 데리고 갈 수밖에 없는데요.
지역에 소아전문응급시설이 없다 보니,
병원에서 아이를 받아주지 않거나
고열이 나는데도 성인과 뒤섞여
긴 줄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여수에서
25개월 손녀를 돌보는 장미숙씨.
지난 주말, 손녀의 열이
40도까지 치솟았지만 해열 처치를
바로 받지 못했습니다.
지역에 소아 전문 응급실이 없다 보니
성인 환자와 뒤섞인 긴 응급실 대기 줄을
기다려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다 못한 장씨는
손녀를 데리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해
치료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INT▶
*장미숙 / 아이 외할머니*
"40도가 넘으니까 (아이 몸이) 처지더라고요. 겁이 나는거예요. 어른도 아니고 애들인데. 무섭잖아요. //
병원을 몇 군데를 돌아다녔어요. 근데 응급실을 가도 A병원도 응급실이 없고. 입원환자만 돌보고. B병원도 마찬가지고..나 한사람 뿐만이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어릴수록, 증상이 심할수록
갈 수 있는 응급실은 더 줄어듭니다.
소아의 경우 증상과 처치 방법 등이
성인과 달라 특수한 장비와 체계를 갖춘
전문 병원이 필요한데.
전남동부지역에는 전문적으로
신생아와 소아환자를 치료하는
소아응급실과 소아전문응급센터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응급실보다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달빛 어린이병원도 전남엔 없습니다.
그나마 순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있었던
신생아 중환자실은
소아과 전문의를 구하기가 어려워
얼마 전 문을 닫았습니다.
◀SYN▶
*해당 병원 관계자*
"소아과 의사들이 없으니까 그러죠. 소아과 의사 선생님들이 여러 분이 많이 있어야 감당할 수 있으니까. 물론 (사람들이) 아이도 낳지 않으니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맘카페에는
지역 응급실이 신생아 처치를 기피하며
대도시 병원을 안내했다는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S/U)갑자기 아이가 아파도
마음 놓고 데려갈 응급실조차 없는
지역의 소아응급 실태.
S/U)출산 장려에 앞서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마음놓고
치료받을 수 있는 소아응급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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