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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사연을 넣어 불렀다"..이색 단가 눈길(R)

박영훈 기자 입력 2019-11-21 07:40:03 수정 2019-11-21 07:40:03 조회수 0

◀ANC▶
판소리를 시작하기 전 부르던 짧은 노래를
'단가'라고 하는데, 면지역의 모든 농촌 마을
이름을 담은 이색 단가가 있습니다.

손으로 쓴 가사가 확인됐는데,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사라진 옛 풍경과
마을이름, 사연들이 고스란이 담겨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구경 가자스라..낙락장송 .."

올해 86살 김성엽 할머니, 20대 때 시집온 뒤 들어왔던 가락을 지금도 흥얼거립니다.

마을 잔치가 있던 날이면 동네 소리꾼이
부르던 노래입니다.

◀INT▶김성엽 *해남군 산이면 건촌리*
"아무 때나 불렀죠. 장구치고 놀다가도 부르고 흥이 날때 부르고..."

김 할머니가 간직해온 건 손으로 쓴 가사가
적힌 낡은 달력 한장.

C/G] 지금은 고인이 된 이웃 주민이 생전에
건넸던 것으로 29년 전 달력입니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30여개 마을 이름에
가사를 붙인 노래로 소나무,다리,금광,
간척지 등 지금은 잊혀진 사실들을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제목에 붙은 '이도'는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산일면과 이도면을 합쳐 탄생한 산이면의
옛 지명이어서 단가의 역사를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INT▶이윤선 *한국민속학술단체 연합회 회장*
"판소리 단가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불려지고 또 확산됐는지 톺아봐야 하고요. 내영적으로 고유지명 찾기라고 할까요"

광복 이전 발매된 전통 가요의 10%를 차지할
만큼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사철가' 등 일부만 남고 사라진 단가.

낡은 종이에 가사로 남은 농촌마을 단가가
지난 사연을 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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