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리포트)황국신민서사비가 교정에..곳곳에 '친일잔재'

조희원 기자 입력 2019-05-13 20:35:02 수정 2019-05-13 20:35:02 조회수 0

◀ANC▶



광주의 중고등학교에서

친일 음악가가 작곡한 교가를

교체하는 작업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

지난 1월 전해드렸죠.



그런데 알아보니 광주뿐 아니라

우리 지역 학교내에도 친일 잔재가

다수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순천고등학교 교정에 위치한 조형물입니다.



일제강점기, 민족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암송하게 했던

황국신민서사를 새겼던 비석입니다.



해방 이후, 황국신민서사를 지우고

'참되고 의로워라'라는 훈화를 새겼지만,

조선총독부가 지시해 만든 토대는

그대로 재활용했습니다.



여수 율촌 초등학교 교정에 세워진

사각뿔 모양의 해방 기념탑.



전형적인 일본 충혼비 양식으로

학자들은 일본식 비석을 가져다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친일 인사의 행적을 기리는

유물이 여전히 남아있는 곳도 있습니다.



[(S/U) 여수 미평초등학교 앞에 세워진

설립자 김영준 공덕비입니다.



사업가였던 김영준이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9년 이곳에

5만 원 상당의 부지를 기부해

학교를 설립한 것을 기념하고자

인근 마을 주민들이 세웠습니다.]



문제는 김영준이 태평양 전쟁 당시에

군용기를 헌납하고 전쟁 자금을 기부한 공로로

일본 정부로부터 포장을 받은,

전남 지역의 대표적인 친일 인물이라는 겁니다.



친일파 인사의 행적은

지역 학교 교가에도 상당수 남아있습니다.



순천 공업고등학교는

일제 당시 군국 가요를 연주하는 반민족 행위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음악가 이홍렬의

곡을 여전히 교가로 쓰고 있고,



순천 청암고등학교 역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 음악가

김성태의 곡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INT▶

*박병섭/지역사탐구가*

"(학교는) 다른 어느 공간보다도 가장 민족적인 정신이 흘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완전히 없애는 것보다 그 옆에 조그마한 게시판이라도 만들어서 (안내하면 좋겠습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달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교가와 교기, 석물, 비석 등에 남아 있는

일제의 흔적을 1차 전수조사해,

전남동부권역에서만 수십 건에 이르는

친일 잔재를 발견했습니다.



도 교육청은 오는 6월, 학교 현장을 방문해

심층 조사 작업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