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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기 무서워요R

송정근 기자 입력 2014-08-07 07:30:00 수정 2014-08-07 07:30:00 조회수 0

(앵커)
가혹행위로 숨진 윤일병 사건을 비롯해
최근 잇따르는 군 사고가 국민들을 슬프고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도 이렇게 부대 내 가혹행위로 인생을 망친 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대 예비 장병들이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육군 28사단 윤 모 일병의 사망
사건과 22사단 임 모 병장의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앞섭니다.

요즘 군대가 좋아졌다는 말을 전혀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문영일/신체검사대상자
"(윤 일병, 임 병장 사건이) 제 일도 될 수 있으니까 좀 아무래도 제도나 그런 게 개편되고 많이 인간답게 군대에서도 대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들의 군대 입대를 앞두고 있는
부모들의 심정은 더 애가 탑니다.

이번 윤일병 사건처럼 부대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고,
심지어 사망한 뒤에도 군이 가족들에게 진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분노합니다.

(인터뷰)신현우/예비 장병 아버지
"정부에서는 (사건의 진상을) 덮어씌울려고 하고 덮어서 중요한 것은 하나도 보여주지도 않아요 뉴스 보면.."

군대를 다녀온 뒤 갖가지 마음고생과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례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을 뿐 드물지 않습니다.

지난 2009년 부대에서 성추행과 폭행 등의 가혹행위로 정신병을 얻은 박 씨도 입대 7개월만에 의병제대했습니다.

(인터뷰)박 씨/군 가혹행위 피해자
"막사 뒤로 가서 폭언하기도 하고 슬리퍼 끌고 다닌다고 발목 걷어차면서 욕설도 하고.."

박씨는 소송 끝에 4년만에 유공자 인정을 받게 됐지만 가족들은 아들이 이렇게 힘들게 군생활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부대에서 가혹행위 사실을 은폐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대성/ 박 씨의 아버지
"그동안 2년 동안 (재판과정을) 겪어보면 전혀 자기들은 폭행했다는 흔적을 우리한테 아무말도 안해줬잖아요..그래서 소송하다 보니까 이런 결과를 알게 됐습니다."

이렇게 군에서 입은 질병이나
마음의 상처 때문에
유공자 인정을 해달라는 소송이
광주지방보훈청에 접수된 것만 최근 3년 동안에만 백 건이 넘습니다.

나라를 지키려 군대에 간 젊은이들이
군대 내 가혹행위를 참으면 윤 일병이 되고,
참지 못하면 임 병장이 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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