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세월호 그리고 '돈'-R

최우식 기자 입력 2015-04-17 07:30:00 수정 2015-04-17 07:30:00 조회수 0

◀ANC▶
세월호 사고는
돈 욕심이 빚어낸 참사였습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돈 욕심을 극복하는데서 -
찾아야할텐데,
정부와 정치권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잡니다.
◀END▶



(기자)
떠나서는 안될 배, 세월호에는 돈욕심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습니다.

더 싣기 위해 배 용량을 무리하게 키운 것도 모자라 정량보다 두배나 많은 화물을 실었지만 정작 써야 할 곳에는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안개 때문에 다른 배들이 출항을 취소할 때 홀로 출항을 강행한 것도 오로지 돈 때문이었습니다.

선장과 선원들만 탈출한 것도 자신들만 살고자 한 욕심때문이었습니다.

(스탠드업)참사 초기에 유족들을 위로하고 동정하던 국민 여론이 일부 돌아선 것도 지난해 여름 대학 특례입학 특혜시비가 불거지면서부터였습니다.

정치권이 제기한 이른바 세월호 교통사고론, 유가족 세금도둑론 속에 유족들은 점점 고립돼 갔습니다.

정부는 한술 더 떠서 유족들과 합의도 없이 배상금과 보상금 기준을 발표해버렸고 수억원의 돈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지면과 화면을 장식했습니다.

(인터뷰)시민/(음성변조)
"다른 사고였으면 그만큼 받을 수가 사실은 없잖아요. 그 쪽(유족)의 입장에서는 그게 맞냐 그럴 수 있지만 국민들로서 우리 세금이 나가니까..."

(인터뷰)박구용 교수/전남대 철학과
"돈에 의해서 모든 것이 조정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데 그걸 해결하는 방식도 돈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덮으려고 하는 것이다."

유족들이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이를 믿지 않은 이들이 1년 전보다 분명 많아졌습니다.

시민과 유족을 분리하고 싶은 권력의 의도가 바로 이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스탠드업)
분명한 건 돈이 가진 막강한 힘이 세월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뒤틀리고도 찝찝한 욕망을 자극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