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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78년기획]여순 다룬 첫 그래픽 노블...김금숙 ‘흰 신’ 출간

김하은 기자 입력 2026-10-13 15:40:09 수정 2026-10-14 20:26:02 조회수 21

◀ 앵 커 ▶
여순사건은 제주 4·3사건과
깊게 연결돼 있습니다.

하지만 4·3에 비해
진상 규명이 더딜 뿐 아니라
문학계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조명 받아 왔는데요.

이 비극적 역사를 장편 만화로 다룬
김금숙 작가의 신작이 출간됐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운동장에 웅크린 채 앉아있는 사람들.

이들은 손가락 지목 한 번에 
즉결 처형을 당하거나
산으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희생자 수조차 정확히 집계되지 못한 채 
긴 세월 침묵에 갇혀야 했던 여순사건.

이 비극의 역사가 그림 소설로 재탄생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다룬 만화 '풀'로
미국 만화계의 대표적인 상인
'하비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김금숙 작가의 신작 '흰 신'입니다.

고흥 출신인 작가가
아버지가 겪은 여순사건을 추적하며
시작한 작품입니다.

◀ INT ▶ 김금숙 / 작가
"아버님이 여순을 겪으셨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어머님께서 말씀을 조금 해주셔서. 그래서 그거에 대한 책임감이나 아래 세대로서 알지 못한다는 부끄러움 그런 것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작품에는 여순 당시
'흰 신'을 신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부역자로 몰린 희생자들의 이야기와

'흰 운동화'를 신고 
우연히 시위 현장을 지나다 
백골단에 붙잡힌 주인공의 기억을 교차시키며
시대의 아픔을 다층적으로 담아냈습니다.

특히 작가는 손에 직접 먹물을 묻혀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공포를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 INT ▶ 김금숙 / 작가
"아버지의 남편의 아들의 시신을 만졌을 때 부서진 뼈, 몸 그것을 어떻게 그 아픔을 어떻게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하면서…."

이번 작품은
침묵을 강요받으며 평생 가슴을 졸여온 
유가족들의 한과 아픔까지 위로하고 있습니다.

◀ INT ▶ 서장수 / 여순사건여수유족회장
"실질적으로 저희 어머님이 평소 말 못 하고 많은 말씀을 전해주지 못하고 제가 음으로 양으로 느낌으로 전달됐던 것이 이 책에 많이 스며들어있습니다."

사건 발발 79년 만인 내년 4월,
진상조사보고서 발간을 앞둔 여순사건.

한 편의 그림 소설이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진실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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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김하은 mohani@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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