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고전 명화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해온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미시의 생명을 탐구한 새로운 작품을
공개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세계로
감각의 영역을 확장한 작품을
박수인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여덟 폭의 디지털 병풍에 담긴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이 알록달록한 색채를 입었습니다.
한 발짝 다가서면 작은 물체들이 어항 안의 물고기처럼 그림 속을 유영합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서도 노송의 솔잎이 바람에 살랑이듯 꿈틀거립니다.
형형색색으로 움직이는 입자들은 살아있는 미생물들입니다.
이이남 작가의 새로운 작품들은 작가의 고향이자 영산강의 발원지인 담양 용소의 물 한 방울에서 시작됩니다.
◀ INT ▶
이이남 미디어 아티스트
"그 물 한 방울에 과연 뭐가 있는지 들여다보니까 굉장히 재밌는 세계가 펼쳐지는 겁니다. 그 하나하나 생명이 있고 들어가 보니까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고."
작가는 산수의 이면에 있는 생명의 움직임을 AI에 입력해 가시의 예술 세계로 끌어냈습니다.
보이지 않던 생명의 생성과 소멸, 결합과 분열은 산이 되고 물이 되고 구름으로 흩어지고 안개로 피어납니다.
물 밖에 드러난 조춘도의 절반은 중국 북송 시대의 풍경 그대로지만 물에 잠긴 절반은 생명이 꿈틀거리는 새로운 세계입니다.
◀ SYNC ▶
이주연 학고재 전시 기획자
"회화를 그대로 제시하지 않고 아까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또 다른 미시의 세계와 함께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미생물의 움직임이 만드는 미세한 파동까지도 AI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생성해 냈습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곳에도 세상이 있고 생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작가에게 새로운 작품의 영감이자, 창작을 통해 얻은 깨달음입니다.
◀ INT ▶
이이남 미디어 아티스트
"보이지 않으니까 없다고 생각하고 보이는 것만 추구하는 그런 세대를 한 번 더 경각시키고 보이지 않은 세계도 들여다볼 수 있는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시의 세계와 기술, 인간이 서로 공감하며 만들어낸 이이남 작가의 새로운 작품은 다음 달 24일까지 학고재 갤러리에서 관객을 만납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영상 취재 김환
영상 편집 김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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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본부 뉴스팀 문화 시군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