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고흥의 한 수산업체에서 고용주가
베트남 이주노동자들을 향해
소화기를 마구 뿌리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피해 노동자들은 소화기 분말로
눈 충혈은 물론 호흡 곤란까지 겪었다는데요.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고
근로계약서에 없는 작업에 동원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END ▶
◀ 리포트 ▶
모자를 쓴 남성이
소화기를 들고 위협합니다.
곧 이어 방 안에 있던 사람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해버립니다.
순식간에 방 안은 뿌옇게 뒤덮이고
바닥은 하얀 소화 분말로 가득 찹니다.
◀ SYNC ▶
"빨리 가! 빨리 가! 나가!"
밖으로 달아나자
소화기를 들고 뒤쫓으며 욕설도 퍼붓습니다.
◀ SYNC ▶
"짐 싸, 이 XXX들아!"
소화 분말을 뒤집어쓴 2명은
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로,
지난 7월부터
고흥군의 한 수산업체에서 일해왔습니다.
◀ st-up ▶
"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들이 살던 숙소 입니다. 이렇게 방 바닥은 물론 이불과 옷가지에까지 소화 분말이 뿌려져 엉망인 상태입니다."
◀ SYNC ▶ 이주노동자 숙소 인근 주민(음성변조)
"애들이(이주노동자) 착해. 내가 짠했어. 일을 너무 힘들게 하고. 몇시간 자고 나가고 몇시간 자고 나가고…"
노동자들은 새벽 2시에 일어나 출항을 준비하고
하루종일 문어를 잡다
너무 더워 잠시 쉬겠다고 했는데
고용주가 짐을 싸서 나가라고 화를 내며
숙소까지 찾아와
소화기를 뿌렸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소화기 분말을 많이 들이마신 탓에
눈이 충혈되고 호흡 곤란과 메스꺼움까지
겪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루 12시간 넘는 혹사에
계약서에도 없는 그물 정비까지 도맡았지만
월급 백만 원은 떼였다고 털어놨습니다.
◀ SYNC ▶ 손상용 / 전남이주노동자 인권네트워크 운영위원장
"(피해 노동자들이) 안정적인 심리 안정과 치료 받아야겠고요. 사업장 변경, 즉시 노동부가 나서서 변경해야 되고요. 지난달에 220만 원을 받았어야 하는데 100만 원 미지급 된 부분에 대해서 임금체불 받고 싶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용주는 술에 취해 벌인 실수였다며
오히려 노동자 탓을 했습니다.
◀ INT ▶ 고용주 김 모 씨(음성변조)
"(노동자들이 일을 안 해서) 화가 나길래 사실은 약주를 좀 했어요 그날. 처음에 뿌리려고 한 건 아니고 겁만 주려고 했는데 (실수로) <영상을 보니까 한 번이 아니라 세네 번 쏘시던데?> 가라고 해도 안 가니까…"
고용노동부가 폭행과 불법 장시간 노동,
임금 체불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사고가 터질 때마다 되풀이되는 땜질식 처방을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 뉴스 박현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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