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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기획①]벌초도 '대행'…'고령화'고향의 추석 풍경

박현주 기자 입력 2026-09-21 14:59:47 수정 2026-09-21 18:01:41 조회수 20

◀ 앵 커 ▶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서는 가족 맞이 준비가 한창이고 이제 곧
도로 위엔 반가운 귀성 행렬도 시작됩니다.

설레는 명절 시즌을 맞아 
저희 여수MBC는 오늘부터 추석 특별기획, 
'달라진 고향, 고향의 미래'를 연속 보도합니다.

새로운 명절 풍경은 물론 
몰라보게 달라진 우리 지역의 모습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짚어볼 예정입니다.

오늘 첫 순서로 벌초 현장을 찾았습니다.

과거엔 벌초를 남의 손에 맡긴다는 건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죠.

하지만 인구 감소와 급격한 고령화는 오랜 효의 방식마저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체력적 한계와 안전사고 걱정 속에 이제는 어엿한 명절의 새 풍경으로 자리 잡은 '벌초 대행'의 현장을,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END ▶
◀ 리포트 ▶
이른 아침 산자락에
예초기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집니다.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예초기로 쳐내자
봉분이 말끔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손들을 대신해 조상 묘를 돌보는
벌초 대행 작업 현장입니다.

◀ st-up ▶
"추석을 앞두고 벌초 대행 작업이 한창입니다. 한낮에는 아직도 30도를 웃도는 늦더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벌초 작업은 이렇게 동이 틀 무렵에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 문중의 산소 38기가 모여 있는 선산.

내 조상을 모시듯
봉분 주변까지 꼼꼼하게 다듬는
작업자들의 손길에
어느새 묘역은 새 단장을 마칩니다.

이날 하루 작업이 예정된 곳만 세 곳,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벌초를 맡아달라는 요청도 몰립니다.

◀ INT ▶ 조수헌 / 순천농협 벌초 대행 작업단장
"(추석) 10일 내놓고는(앞두고는) 하루에 수십 군데서 전화가 옵니다. 객지에서 많이들 이제 못 들어오니까요. 사람들이 바쁘고 촌에서도 나이가 많은 분들이 못 오시니까 직접…"

예전엔 자손이 직접 해야 한다고 여겼던 벌초도
이제는 비용을 내고 맡기는 일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습니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데다

지역에 남은 가족들도 고령화되면서
직접 예초기를 들기 어려워진 겁니다.

예초기 사고 등 벌초 작업에 대한 위험 부담도
대행을 찾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전국 농협 260여 곳과
산림조합 등에서
벌초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용은 묘지의 위치와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분묘 1기에 보통 10~15만 원 안팎으로,

이용객들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 INT ▶ 박창진 / 농협 전남본부 농촌지원단장
"처음에는 본인이 할 일을 남에게 맡긴 것에 대해서 부담을 가지곤 하시는데 저희가 하고 나면 사진까지 찍어서 알려드리거든요. 한 번 이용해보신 분들은 계속 이용을 하시고 매우 만족스러워 하고 계십니다."

달라진 인식에 벌초 대행을 찾는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 반투명CG ]코로나19 시기
고향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늘었던
벌초 대행 이용 건수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한동안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습니다.//

인구 구조와 생활 방식이 달라지면서
명절을 준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 잡은 벌초 대행.

방식은 달라졌지만
명절을 앞두고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현주 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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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박현주 zoo@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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