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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공업용수로 새는 섬진강…하구 어민 '물 전쟁'

박광수 기자 입력 2026-09-10 16:19:40 수정 2026-09-11 16:01:58 조회수 116

◀ 앵 커 ▶
반도체 산업 육성과 수자원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 '물전쟁, 반도체 붐의 그늘',

오늘은 섬진강 생활권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물을 둘러싼 갈등을 들여다 봅니다.

강물이 마르면서 
바닷물이 하구 깊숙이 밀고 올라와 
재첩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줄어든 일터를 두고 어민들 사이의 갈등까지 
깊어지고 있는데요.

현장을 최황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 하구입니다.

거랭이로 강바닥을 긁어 올리지만, 
돌멩이만 걸려 나올 뿐 재첩은 손에 꼽힙니다.

꼬박 4시간을 매달려야 대야 하나를 채울 정도.
예전 같은 풍어는 옛말이 됐습니다.

◀ SYNC ▶ *재첩 어민*
"거랭이 전체가 재첩일 때가 있었죠. 조개만 있을 때니까 그때는. 어머니 세대는."

UN 세계중요농업유산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하구 생태계는 무너졌습니다.

하구 어민들은 이제 재첩잡이를 포기하고 
아예 바다낚시로 생계를 꾸립니다.

◀ INT ▶ *허상원 / 옛 재첩어민*
"완전 바다화 다 됐어 강 하구가. 저 하동 송림까지 짠물이 올라가거든. 더 위까지 올라가."

◀ st-up ▶
"섬진강대교가 보이는 이곳이 섬진강의 하류인데요. 저희가 상류까지 올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창 바빠야 할 조업 철이지만 배들은 멈춰섰고
강물 위로는 바다 갈매기만 날아다닙니다.

바닷물이 섞이는 '염해' 탓에 
강 생태계가 엉망이 된 겁니다.

◀ INT ▶ *광양 중도마을 어민*
"염도가 심해지다 보니까 그 현상이 일어나는 거죠. 지금 이 섬진강에도요. 광어, 갈치 안 올라오는 게 없습니다."

◀ st-up ▶
"배를 활용해 재첩을 채취할 수 있는 강의 상류까지는 왔는데 지금 현재 재첩을 채취하는 어민은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입니다."

재첩 서식지가 북상하면서 강의 상단 상황은 
그나마 낫습니다.

줄어든 어장을 두고 올해는 
경남 하동 어민들까지 이곳 광양 상류로 몰리면서 어민 간 갈등마저 터져 나왔습니다.

◀ INT ▶ 박찬식 / 섬진마을 어촌계장
"(여기는) 재첩 채취할 공간이 많으니까. 하동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채취를 못 하니까 줄어드니까 우리 지역에 많이 있으니까, 이쪽으로 밀고 들어오는 거죠. 자꾸."

어민도, 재첩도 쫓기듯 상류로 밀려가는 상황.

섬진강 본류의 수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판CG] 
섬진강 하천 유지 용수는 주암댐에서 흘려주는 하루 12만 톤이 전부. 섬진강댐 물의 85%는 전북의 농업용수로 쓰이고, 그나마 남은 물마저 중간 길목에서 산단 공업용수로 대부분 빠져나갑니다.

◀ INT ▶ *백양국 / 광양환경운동연합 의장*
"섬진강 수계권에 있는 중하류 쪽에 있는 주민들이 그 혜택을 봐야 하는데 그 물의 혜택을 실질적으로 보지 못합니다. 그나마 조금 흘러오는 것들이 산업단지에 공급하기 위해서 (가져가고..)"

농업과 공업에 밀려 강물의 혜택을 빼앗긴 섬진강 하구 어민들.

밀려드는 짠물과 생존권 다툼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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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pks@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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