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서로를 형님이라 부르며
번호와 계급을 매기고,
지시를 어기면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조폭 이야기가 아닙니다.
광양의 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이른바 '후계자' 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벌인 일이라는데요.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무리의 학생들이
식당에 둘러앉아 있습니다.
갑자기 한 학생이 친구의 부름에
식당 밖으로 나가더니
길바닥에서 엎드려뻗쳐 자세를 취합니다.
◀ SYNC ▶ 식당 관계자 (음성변조)
"우리 가게 바로 문 앞에 정문 앞에 길바닥에서 엎드려 있는 거예요. 아기가. 나는 운동하고 있는 줄 알았어요."
밥을 먹고 있는 학생을 향해
느닷없이 주먹질을 하는가 하면,
뺨까지 때립니다.
손바닥을 식탁에 올려놓게 한 뒤 뾰족한 물건으로 찌르기도 합니다.
학교 안팎을 가리지 않은 폭행,
알고 보니 학생들의 '조폭 흉내'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학교 안에서 이른바 '후계자'라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1번부터 6번까지 순번을 매겨 서열을 나누고
윗 번호에겐 '형님'이라는 호칭을 강요했습니다.
◀ INT ▶ 피해 학생 부모 (음성변조)
"애들만의 행동 강령 규칙을 만들어 놨어요. 엘리베이터 타지 않기. 맞은 거 보이니까 보건실 가지 않기. 형님하고 문자 주고받을 때는 20자 이상 하기…."
좁은 화장실 칸에 몰아넣고
울 때까지 때리거나, 서열 1위가 올 때까지
투명의자 자세를 강요했습니다.
가혹행위는 마치 게임처럼 자행됐습니다.
◀ INT ▶ 피해 학생 학부모 (음성변조)
"스파이던맨 게임이라 해가지고 애들을 줄을 딱딱딱 세워요. (거미줄을) 벽으로 확 던지는 모션을 취하면 가서 벽에다 탁 부딪히는 거예요."
피해는 주로 6번을 강제로 부여받은
학생에게 집중됐습니다.
주변 학생들의 진술서에도
피해 내용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해당 학교는
학교폭력 전담 기구를 가동해
피해 사실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 SYNC ▶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는 좀 무거운 사안으로 파악해서 (교육청에) 전담 조사관 요청을 드렸어요. 그래서 교육청 협력 하에 지금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는 가해 학생 3명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 st-up ▶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분리 조치했습니다.
또, 가해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특별 교육과
출석 정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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