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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속 사망 이주노동자...통계에서 지워진 죽음

윤소영 기자 입력 2026-08-13 15:31:59 수정 2026-08-13 17:04:04 조회수 26

◀ 앵 커 ▶
폭염이 극심했던 올해, 
사망 사고도 크게 늘었는데요.

그런데 최근 지역에서 밭일을 하다 숨진 
한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부검에서는 온열질환 가능성이 나왔지만 
정부의 공식 사망 통계에는 잡히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폭염 피해 집계의 사각지대를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뙤약볕이 내려쬐는 해남의 한 농촌 마을.

지난달 25일, 30도 넘는 더위 속에서 
1시간 넘게 밭일을 하던
30대 태국인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작업 도중 어지럼 증세를 보인 노동자는 
50m 떨어진 도로변까지 걸어 나가 
의식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력소를 통해 일을 시작한 지 
불과 이틀째였습니다.

◀ SYNC ▶ 마을 주민(음성변조)
"아침부터 안 좋았나 봐, 일하는 게 시원찮았는데. 데려다 하신 분도 그날 하루 데리고 왔는데"

1차 부검 소견 등을 토대로 경찰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습니다.

◀ st-up ▶
"하지만 이 노동자의 죽음은 
정부의 공식 온열질환 사망자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는
의료기관이 열사병이나 열탈진 등으로
진단한 환자를 신고하면 집계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당시 의료기관은 
이 노동자의 사망 이유를
'원인 미상'으로 판단했습니다.

◀ SYNC ▶질병관리청 관계자(음성변조)
"응급실을 통해서, 보건소를 통해서, 시도를 통해서 저희 질병관리청으로 오는 이런 전달 체계거든요."

시민단체는 현행 감시체계만으로는 
폭염이 사망에 미친 영향을 
충분히 포착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의료진의 초기 진단뿐 아니라
사망 당시 기온과 작업 환경,
부검 결과 등을 사후에 반영할 수 있는
보완 체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이주노동자의 경우, 
작업 환경이나 당시 증상을 의료진에게 
직접 설명하기 어려워, 온열질환 여부를 
판단할 정보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 SYNC ▶손상용/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 운영위원장
"농장주한테 (이주 노동자를) 보냈던 사람들도 자기가 피해 입을까봐 온열 질환 때문에 쓰러진 게 아니다 그러고 있는 상황이에요. 피해자 중심적으로 증언해 줄 사람이 없다 보니까"

농촌 인력 10명 중 6명이 이주노동자인 시대.

폭염에 취약한 농촌 현장의 죽음이 
통계에서 누락되면 실제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폭염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보다 촘촘한 관리체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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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윤소영 sy@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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