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급한 출산을 앞둔 산모가 병원을 찾지 못해
거리를 헤매는 이른바 '분만 뺑뺑이'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남 순천의 한 전문병원이
광주등 대도시의 대학병원조차 외면한 고위험 산모들을 구해내고 있습니다.
소멸위기 지역의 산모와 아이를 지켜내는 병원,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임신 34주 차에 갑작스러운 임신중독증
진단을 받은 30대 산모.
당장 아이를 낳아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었지만 광주 어디에서도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습니다.
결국 산모는 90km나 떨어진 전남 순천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 INT ▶ 김나연 / 고위험 산모
"대학병원에서 마저도 거부가 돼서… 여기 와서 그래도 이제 최대한 주수를 끌어서 건강하게 낳아보자고 해서…."
골든타임을 다투는 고위험 산모의 이송 과정.
최근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가 구축되면서
이송 시간이 크게 줄어든데다,
무엇보다 이 병원의 의료진과
탄탄한 진료 인프라가 신속한 수용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 INT ▶ 태철민 / 현대여성아동병원 진료부원장
"(병원 간 핫라인을 통해서) 환자의 정보를 저희가 빨리 파악할 수 있어서 환자를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건지 아니면 못 받는 거에 대한 답을 바로 줄 수가 있죠."
◀ st-up ▶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한 주산기
전문 병원인데요.
임신 20주부터 출산 수 4주까지
산모와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곳입니다"
15개 병상을 갖춘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물론
산과 전문의 5명과 신생아 전담 전문의 3명 등 대학병원급 인력도 갖췄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받아낸 전원 환자만 55명.
인근 시군은 물론 광주와 목포 같은 대도시에서 건너온 산모도 적지 않습니다.
덕분에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모자의료 시범사업 평가에서 전국 최고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 CG ] 특히 응급환자 수용률을 비롯한
주요 항목에서는 모두 만점을 받았습니다. [ CG ]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정부 사업과 연계해
의료진을 확보한 것이 선순환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숙련된 의료진을
계속 확보하는 일은 큰 숙제입니다.
◀ INT ▶ 최수영 / 현대여성아동병원 지역모자의료센터장
"가장 중요한 건 항상 나오는 말이지만 인력 보충입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훈련된 간호사들도 잘 배출이 돼야 합니다."
지방 소멸과 필수의료 기피 현상 속에
전남의 산부인과 전문의는
인구 천 명당 0.02명에 불과합니다.
지역 의료 붕괴라는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 중소도시의 모범 사례.
일회성 성과로 끝나지 않도록
현실적인 인력 대책과 정밀한 정책 지원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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