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여순사건이 일어난 지 78년이 흘렀지만,
피해자와 유족들은 여전히 깊은 상처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질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순천에 문을 열었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유복자로 태어난 서장수 씨.
서 씨의 아버지는
여순사건 당시 14연대 군인들의 지시로
무기고를 지켰는데,
그것이 빌미가 돼 향후
국민보도연맹사건으로 학살됐습니다.
'빨갱이의 자식'이라는 꼬리표는
평생 서 씨를 따라다녔습니다.
◀ INT ▶ 서장수 / 여순사건여수유족회장
"(항공) 학교장이 와서 귀향 조치를 시켰는데
그때는 몰랐어요. 무슨 이유인지. 근데 그 뒤에 알고 봤더니 연좌제가 있었습니다. 모든 사회에 취업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포자기를…."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국가에 배척당한 경험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한이 됐습니다.
서 씨와 같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여순사건
유족과 희생자는 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국가폭력 피해자를 위한
치유센터가 마련된 건
광주와 제주에 이어 3번째입니다.
전문 심리상담사와 물리치료사 등
직원 16명이 배치돼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희생자와 유족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방문 치료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INT ▶박보서 / 여순10·19트라우마치유센터장
"고령이다 보니까 치매나 물리치료에 대한 요구들도 굉장히 높은 편이어서 오기가 힘드신 분들은 이동형 (치료기)을 가져가서 향후에는 직접 찾아가는 치유 프로그램도…(운영하려고 합니다)."
유족들은 이번 센터 개소가
단순히 치유 이상의 의미를 가지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 INT ▶ 성재수 / 여순10·19항쟁유족총연합회 상임대표
"오랜 세월 왜곡되고 감추었던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는 기회적 공간이자 반목과 갈등을 넘어 용서와 화해 그리고 상생과 미래로 나아가는 평화의 이정표가 되기를…."
하지만 광주와 제주 사례처럼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을 위한
지속적인 국비 확보와
전문 인력 확충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 st-up ▶
트라우마치유센터는
이번 달부터 오는 2028년까지
2년 6개월 동안 시범 운영되는데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 기간 성과를 평가해
정식 센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 END ▶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