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벼멸구가 확산하면서
농가마다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개체수가 폭증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벼멸구 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하고,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해남 고천암 방조제 인근 간척지.
1년 한 차례 농사 짓는 일모작 지대임에도
올해 수확을 포기한 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국 벼멸구 떼가 사그라지지 않고
인근을 초토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INT ▶ 정소임 / 벼 재배 농민
처음이에요. 사람 70년 동안
살다가 이렇게 되기는 생전 처음이에요.
보통 중국에서 6월에서 7월경
한국으로 이동하는 벼멸구.
올해 벼멸구는 지난해보다
보름 가량 일찍 우리나라에서 확인됐고,
그 개체수도 평소보다 많았습니다.
◀ SYNC ▶임종준/전라남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해마다 모니터링하고 있거든요.
5월, 6월 이렇게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벼멸구 양이 있어요. 이게 조금 많이
생성이 됐고...
[반CG] 여기에 8월 기온이
평년보다 2.7도, 9월 기온이 4.1도 높았던
이상 고온 현상은 증가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S/U 곤충은 온도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지는데 올해 벼멸구는
평년보다 여름 기온이 높다 보니
더 빨리 성장해 많은 번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벼멸구가 알에서 부화하는 일수는
20도 미만일 때보다 5일 가량
단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빨리 성충이 된 벼멸구가 한 차례 더
알을 낳으면서 개체수가 예년에 비해
200배 가량 증가한 겁니다.
지난달 말까지 전남*북과 경남 등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확인된 피해는
3만4000ha.
해당 지역 지자체와 농민단체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벼멸구 피해
자연재해 인정 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INT ▶ 김영록 / 전남지사
폭염과 고온으로 발생한 벼멸구 피해를
재해로 인정하고, 수확기 이전에
조속한 피해 조사와 복구비를 지원해
주십시오.
정부는 이번 벼멸구 피해가
올해 기상 상황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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