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때 전국적으로
지자체마다 공공앱을 만들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돈을 들여 만들고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사라지는 게 많은데요.
광주시가 만든 공공앱도
10년 새 절반 이상 사라졌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5.18민주화운동의 대표적 항쟁지,
금남로입니다.
5.18 스마트투어 앱을 켜서 보니,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금남로에 겹쳐 보입니다.
증강현실 기능입니다.
5.18 자료 영상이나 설명글 등도 있습니다.
◀ st-up ▶
이 같은 5.18 사적지 29곳을
소개하도록 한 앱을
광주시가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
개발비만 2억 3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용률은 저조합니다.
◀ INT ▶ 신현섭 / 전일빌딩245 방문객 (대전 동구)
“아니요. (앱에 대해) 이렇게 들은 적이
없습니다. 홍보를 많이 해 주시면
앱을 다운 받는 사람도 많을 것 같고...”
(투명CG)
앱이 만들어진 후 최근까지
다운로드 횟수는 600여 건으로,
5.18 사적지를 안내하는
오월길 방문자센터의 방문객 수와 비교하면,
1.4% 수준에 그칩니다.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는 건지
의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
(CG)
광주시는 최근 10년 동안
15억 원 들여서 자체 앱 15개를 개발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
자치구 앱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광주 서구의 주차 앱 사업은
약 5억 원 들여 시작했지만,
누적 이용자 수는 1,500명에 그치는 등
최근 10년간 만든 자치구 앱 13개 역시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2017년 전후로 지자체의
앱 만들기 열풍이 불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고민 없이 쉽게 만든 데다,
활성화 대책도 미흡한 겁니다.
◀ INT ▶ 박광석 광주시 대변인
"전국적으로 그때 당시에 약간 무분별하게
개발된 건 사실이고요. (현재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예산 타당성이나 아니면 정보화를
총괄하는 부서 그리고 우리 대변인실 관련
부서라든가 전체적인 의견을 수렴해가지고..."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대의
앱 개발비 외에도,
연간 유지 비용이
개발비의 약 10% 규모로 더 들어갑니다.
여기에 행정력까지 투입되는 만큼,
한번 해볼까 식이 아닌,
시민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더 촘촘하고 치밀한
앱 운영이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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