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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도 팔아도 남아있어요"..재고 대란에 쌀값도 폭락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8-14 14:44:10 수정 2024-08-14 15:57:00 조회수 97

◀ 리포트 ▶

쌀 산지 가격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소비도 크게 줄면서 
지난해 생산된 쌀이 전국 농협을 비롯한 
창고에 그대로 쌓여있는데요.

농민들은 햅쌀이 나오기 전에
재고 물량이라도 추가로 격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SYNC ▶

연간 2만 톤의 쌀을 가공*판매하는 
강진의 한 농협.

이맘때쯤이면 비어있어야 할 창고들이 
지난해 생산된 쌀 포대로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S/U 저온창고가 가득 차면서 
남아도는 쌀들은 이렇게 
비만 겨우 피할 수 있는 공간에 
쌓여 있습니다.

[CG] 실제 전라남도 내 농협벼 재고는
지난해 2만 9890톤에서 9만 8674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정부 추산 전국 쌀 재고 물량 역시 
51만 톤이 넘어가는 상황.

◀ INT ▶김달욱/강진군농협쌀조합 대표이사 
판매를 안 해서 남는 게 아니라 판매는 
예전보다도 더 많이 했으나 결국은 우리가
작년산이 너무 벼가 많이 생산돼서..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확을 앞둔 농민들은 어렵게 기른 햅쌀을 
내다팔 수 조차 없게 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CG] 산지 쌀값은 이미 
쌀 한 가마니 기준 17만 8476원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18% 급락했고,
올해 예상 수확량도 지난해와 비슷해
추가 가격 하락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INT ▶ 김호일/30년 경력 쌀 재배 농민
격리를 하지 않고 이렇게 방치를 했다가는 
수확기 때는 17만 원이 아니라 
16만 원대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
농민들 심정으로 대공황이죠.

현장에서는 이같은 대란이
정부의 통계조사 오류 등 
잘못된 대응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쌀 생산량 370만톤 가운데 소비량 등을 뺀
초과 생산량을 전년보다 15만톤 이상 줄어든 
9만여 톤으로 계산했습니다.

이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정부 매입 등 쌀값 안정 대책이
정해지다보니 실제 지난해 시장 격리량은
대폭 줄었습니다.

결국 계획과 달리 
세 차례에 걸쳐 15만 톤이 추가 매입됐지만
이후 가격은 더 크게 하락했습니다.

◀ SYNC ▶ 농협중앙회 관계자
기초자료가 맞았다면 안 남았을 것이고 
조금 틀렸을 것인데 너무 큰 괴리를 보이고
있는 현상에서 빨리 정부 정책으로
정리를 해야 되는데 타이밍이 좀 많이 
늦은 상태입니다...현재도...

농민들은 현실에 맞는 
추가 시장격리 등을 요구하기 위한
논갈아엎기 투쟁을 경상북도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전라남도는 재고쌀 10만톤 추가 
시장격리를 정부에 지속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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