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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없는 하와이 독립운동가 대량 발굴

이재원 기자 입력 2024-08-13 15:15:55 수정 2024-08-13 16:48:55 조회수 49

◀ 앵 커 ▶
전남대학교 연구팀이 
하와이에 묻힌 
한인 이민 1세대의 묘비를 대량으로
발굴했습니다.

독립 자금을 모금했던 분들이 대부분인데, 
이를 인정받으신 분은 극히 일부라고 합니다.

호남 출신도 13분이 계시는데요, 
79주년을 앞두고 있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겨봤으면 합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 리포트 ▶

하와이 오아후의 한 공원 묘지.

축구장 10배 크기의 묘지 한편에 
익숙한 묘비 하나가 눈에 띕니다.

주인공은 1885년에 태어난 
하와이 이민 1세대 김성율씨 부부.

아들 부부와 함께 1925년에 출생한 손주의 
이름까지 새겨져 있습니다.

◀ 리포트 ▶ 김재기 교수/전남대 정치외교학과 
"(디아스포라를 연구하러 갔는데) 두 부부와 2남 1녀, 며느리까지 있는 묘지 였고, 그래서 인제 이 근처를 쭉 찾아보니까 이런 식의 한인 묘지들이 쭉 붙어있더라고요"

이 뿐만이 아니라 공원 묘지 곳곳에는 한글로
새겨진 묘비가 눈에 띕니다.

하와이에 첫발을 내디딘 이민 1세대와 
그 가족들로 전남대학교 김재기 교수팀이 
확인한 묘비는 천 2백여기에 이릅니다.

힘겹게 사탕수수밭을 일구던 한인 1세대는 
대부분 한인동지회와 대한인국민회에 소속돼
독립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활발한 모금 활동을 펼쳤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천 오백명이 손을 모아 
안중근 의사의 재판 비용 2921달러를 전달했고, 
만주에서 활동하는 독립군을 위해서는 
당시 월급의 1/4에 해당하는
5달러를 기꺼이 헌납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활동들이 독립 운동으로 인정돼 
정부의 서훈을 받은 사람은 70여명에 불과합니다.

이번에 발굴된 묘비 가운데는 
전라도 출신 13명을 비롯해 
경상도와 경기도 등 원적지를 확인할 수 있는
묘비가 100기가 넘어
서훈을 추서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INT ▶ 김재기 교수/전남대 정치외교학과 
"마을까지 군.읍.면까지 이런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자료들이고, 이게 이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자기 지역 출신의 독립운동가들을 선양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겠죠."

그토록 꿈꾸된 해방 조국의 
인정도 받지 못한채 
이역 만리에 잠들어 있는 하와이 독립 투사.

독립을 염원하던 그들의 외침이
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조용한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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