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남 유일의 공립 예술계열 특성화 중학교인
한국창의예술중학교가 올해 개교했습니다.
곧 방학이지만 음악과 학생들은
지금까지 제대로 실기 수업을 듣지 못했는데요.
최저가 입찰로 빚어진 음악 교구 납품 문제가
갈등의 원인이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3월 개교한 한국창의예술중학교입니다.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음악과 신입생들은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음악 교구가 없어
제대로 된 실기 수업을 듣지 못했습니다.
음악 교구 납품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 st-up ▶
"이번에 학교에 배치된 그랜드피아노입니다.
물품계약서 규격서에 제시된 것과
다른 사양의 제품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최저가 입찰에서 시작됐습니다.
창의예중 음악 교구 구입 입찰 공고에 따르면
기초금액은 3억 7천3백여 만 원.
하지만 입찰에 참여한 업체 71곳 가운데
낙찰된 곳은 3억 1백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무려 7천만 원 이상 차이 납니다.
사업을 따기 위해 납품업체가
무리하게 가격을 낮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드는 부분입니다.
◀ INT ▶
납품업체 관계자
"3억 1백 정도 계약하는데 저희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유통구조상 계속 한 번에 걸칠 때마다 (가격이) 오르다 보니까..."
결국 계약 금액을 맞추기 위해
음악 교구 규격서와
다른 사양의 피아노 24대가 들어오게 됐습니다.
내부 부품은
나무 대신 플라스틱으로 바뀌었습니다.
◀ INT ▶
악기 조율사
"플락스틱을 쓰는 이유가 원가 절감을 위해서 쓰는 거거든요. (나무가) 자연스러운 터치가 나오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연타 능력도 조금 더 우수하다고..."
학교 측은
계약서 대로 해야 한다며 항의했지만
교육지원청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규격서에 나온 사양과 동등하거나
동등 이상의 제품일 경우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납품된 피아노를 놓고 동등이냐 아니냐
주장이 엇갈렸지만
납품업체의 의견이 받아들여졌습니다.
◀ INT ▶
김찬열/광양교육지원청 재정지원과장
"3자 대면을 통해서 했으나 그것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문 변호사라든지 도교육청 자문을 구해서 최대한 공정하게..."
정상적으로 계약이 이행됐더라면
모든 음악 교구는 2월 말에
학교에 들어왔어야 합니다.
하지만 교육지원청과 학교, 업체 간
갈등이 길어지면서
중학생들은 거의 한 학기 동안
고등학교 피아노를 빌려 수업을 들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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