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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 등록일 : 2010-10-21 09:50

시월애(愛)

강요훈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왔지

한 치 어긋남없이

뭐랄까

풋풋한 시절의 한 페이지

장식했던 소녀처럼

좋아했으면서

바보같이 지켜주지 못했던

그 날의 여운이 남았는지

선뜻 마음 열기 힘들다

살얼음같은 모습에서

도도해 보이기까지하던

얼굴에서

먼저 다가서도

시선 한번 주지 않을 것을 안다

기다리는 이

혼자만이 아님을 알기에

차가운 바람이 일어

그녀의 단정한 머릿결 속으로

제 집처럼 파고든다

꼿꼿한 콧대

받춰줄 심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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