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이 가을에 가슴 저림은.,.. 등록일 : 2010-10-29 16:12

이 가을에 가슴 저림은...


그대는 이해하나요?
 
832년만에 
금요일이 다섯번이고
토요일이 다섯번이며
일요일이 다섯번인
이 시월의
멜랑꼴리한 계절에
 
이 몸쓸넘의 
바람과
단풍과
낙옆이 
온몸을 감싸는
가을이 돌아오는 길목에
 
어느날
문득
아침에 일어나
 
싸한 바람이 
얇게 입은 옷을 파고 들어와
몸안을 간지럽히고
파랗티 파아란 하늘 속
조그만하게 보이는 비행기
길게 하얀꼬리를 물며
선을 가를 때...
 
들국화를 바라보다가는
자신이
그 국화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린 마음으로
흔들거리는 꽃잎을 바라보며
매만지다가
갑자기
아우성치고픈 생각이 들 때...
 
커피 한 잔을 들고
문득
창밖을 바라보다가
빨갛게 물든
단풍잎에
시선이 꼿히고
어느새
붉게 물들어 버린 커피를 마시면
서서히 몸안으로 파고들어와
가슴 속 깊은곳까지
붉게 물들어 버릴 때...
 
땅바닥에
짙게 깔린
노란
그리고 붉은 물결이
휘리릭
바람에 날려 
발목을 간지럽힐 때...
 
그 잎 하나
손에 들고는 
마냥
그대로 멈추어 서있을 때...
 
그때의 기억이
그때의 느낌이
가슴 속에 남아있을 때...
 
이 가을은
세월을 벗어나
매년
돌아오는 날은
그 누구의 마음 속에도 
남아있으리라.
 
이렇게
점점 다가오는 계절에
 
그대는 
시시때때로 젖어드는
가슴 저림을 이해할 수가 있나요?



    가을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지만 누구에게나 보이진 않는다. 가을은 누구나 매만지고 느낄 수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가슴에 불붙는 것은 아니다 가을은 감각이 더딘 누구에게라도 빛이긴 해도 누구에게나 그 끝을 알리진 않는다 가을은 누구에게라도 기억은 되겠지만 누구에게나 추억일 수는 없다. 가을인가 했더니 벌써 끝나버린 가을은 누구에게나 사랑을 재촉하진 않는다. 까치세상에 오신 모든 님들은 사랑으로 영글어 가는 가을들 되시길 기원합니다. - 깊어가는 가을 날,-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