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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길을 찾으라 등록일 : 2010-12-06 21:12

그날도 3백여 명쯤 되는 십대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만나본 그룹 가운데 규모가 컷다.

개인적인 감정과 믿음을 설명하는 도중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동안 헤쳐 온 난관들을 설명하다 문득 돌아보니 언제부턴가 학생과

교사들이 모두 울고 있었다.

어떤 여학생은 고개를 묻고 심하게 흐느끼기까지 했다.

어찌 된 일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혹시 본의 아니게 그 친구의 끔찍한 기억과 상처를 건드린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 여학생은 슬픔과 눈물을 삼켜 가며 머뭇머뭇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그러고는 놀랍고도 용감한 질문을 했다.

앞에 나가서 한번 안아 봐도 괜찮겠느냐는 얘기였다.

너무도 뜻밖이어서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나는 나오라고 했다.

여학생은 눈물을 훔치며 청중들 앞에 나섰다.

그러고는 내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나를 서슴없이 끌어안았다.

안고 또 안았다.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멋진 순간 가운데 하나였다.

나쁜만 아니라 강당에 있는 이들의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소녀가 내 귀에 속삭였다.

"아무도 지금 그대로의 내 모습이 예쁘다고 예기해 주지 않았어요.

사랑한다고 말해 준 이도 없었고요. 그런데 그 쪽이 내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어요. 이야기를 들으며 당신이 참 멋진 사람이라는 애길 해주고 싶었어요"

닉 부이치치의 허그 의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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