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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광까지는 아니더라도... 등록일 : 2011-07-30 21:14

독일 역사학자 테오도르 몸젠이 마차에서 독서삼매에 빠져 있었다. 그는 곁에서 시끄럽게 우는 아이를 꾸짖을 요량으로 이름을 물었다. 아이가 외쳤다. “아빠 저는 당신의 아들 하인리히라니까요.” 1903년 1월 26일 몸젠은 촛대를 들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책장 꼭대기에 있는 책을 읽고 있었다. 머리에 불이 옮아 붙었지만 알아채지 못했다. 불을 껐을 때는 그의 머리카락이 다 타버린 다음이었다. 몸과 마음이 온전히 책과 하나 되는 경지였던 것이다.

단재 신채호는 1928년 겨울 중국 뤼순 감옥에서 면회온 어느 기자에게 말했다.

“음식은 걱정 없어요. 다만 책이나 좀 있으면 하는데...”

단재는 HG웰즈의 ‘세계문화사’, 백호 윤휴의 문집 ‘윤백호집’, ‘에스페란토 문전’등을 차입해줄 것을 부탁했다. 책 읽을 장소 탓을 하는 사람들이 부끄러워할 만하다.

‘책읽기 가장 좋은 곳은 침상, 말안장, 화장실이다. 책 읽고자 하는 뜻이 진실하다면 장소는 문제될 게 없다.’ 송나라 구양수의 말이다.

책 읽을 시간은 또 어떤가? 빌 게이츠는 “잠들기 전 잠깐의 시간이라도 매일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는 서너 시간 정도 책이든 잡지든 반드시 읽는다.”고 말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전쟁터에까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지니고 다니며 거듭 읽었다는 나폴레옹이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도 있고 책 읽을 시간도 있다.

미국의 남성 인기듀엣인 ‘사이먼 앤 가펑클’의 멤버인 독서광 아트 가펑클의 예가 있다. 그의 홈피에는 그가 1968년부터 최근까지 읽은 책이 연월순으로 정리돼 있다. 2002년을 보면 19권의 책을 읽은 것으로 돼 있다. 적지만 만만치 않은 책들이 있다. 플루타르코스의 고전이 있는가 하면 놈촘스키의 저서도 있고 버나드루이스의 역사서도 있다.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비교적 단기간의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독서로 큰 효과를 거두었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896년 경 제4경기병 연대 소속으로 인도에 간 그는 역사, 사상, 경제, 정치분야의 책들을 체계적으로 읽어나갔다. 학창시절 공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는 남보다 뒤처졌다는 생각에 촌음을 아꼈고, 국제정세와 정치 경제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되는 책들에 집중했다. 이때 독파한 에드워드 기번의 역사서는 훗날 영국 국민을 통합시킨 명연설의 바탕이 됐다.

일본의 저명한 한학자 오야나기 시게타는 ‘책을 산다. 읽는다, 쓴다’는 걸 신조로 삼았다. 그는 책을 구입하면 반드시 읽었고, 읽고 나면 반드시 그 책의 주제에 관한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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