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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란 그랬습니다 등록일 : 2011-08-08 11:40

아빠란... 그랬습니다. -

우리 아빠는 배달을 하십니다.

사십대 후반을 향해 가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달을 하십니다.

직장을 잃으시고 엄마와 음식점을 차리셨습니다.

사표를 낸 날, 아빠는 처음으로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언제나 엄하시고 무뚝뚝하시던

아빠가 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침에 학교 갈 때는 주무시고, 밤 늦게 들어오시는

엄마,아빠. 저녁 식사 한번 같이 하기 어렵습니다.

몇 년간 그런 생활을 하다보니 이제는 엄아,아빠가

집에 없는 게 더 편해졌습니다. 오히려 집에 계시는

날이면 싫어했습니다.

대화도 별로 없고, 구식인 아빠와 얘기하기도

싫었습니다. 성적문제로 늘 스트레스를 받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다름없이 늦게 들어오시는 아빠를 보았습니다.

아!

우리 아빠가 이렇게 늙으셨구나!

그제서야 아빠 얼굴을 진정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아빠의 뒷모습이 이렇게 처량한 지 몰랐습니다.

힘없이 들어오셔서 담배피는 모습이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 지 모르겠습니다.

나를 혼내시고 나서도,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은 안 하셔도 밥 많이 먹으라는 말로 알 수 있습니다.

아빠의 마음을....

무조건 공부 열심히 하라는 아빠 맘도 압니다.

돈 없이, 못 배워서 아빠처럼 배달하면서 힘들게

살 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이란 걸 압니다.

온갖 세금 고지서에 시달리고 몸이 고달파도

우리 딸 성적 잘 나오면 만사 잊어버리고 또 일터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실 아빠.

˝너거 아버지는 니가 전교 1등 했다카면 대반 니 업고

온 동네 돌아다닌다˝ 라고 말씀하시는 엄마.

아빠는 그런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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