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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집착과 자식의 절망 등록일 : 2011-12-12 10:49
부모의 집착과 자식의 절망
<부모의 집착과 자식의 절망>은 모 일간지에 난 기사의 제목이다. 요즈음 대부분의 부모들의 모습이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얼마 전에 공부를 잘 하던 우등생이 어머니를 죽이고 그 시신을 장시간 방치한 채 그 집에서 친구들을 불러서 놀기도 하고, 수능시험도 태연히 봤다는 기사가 나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요즘 아이들은 참 힘들게 살아간다. 부모의 과도한 자식에 대한 집착이 어린 아이들을 학원에서 학원으로 전전하다가 지치게 한다. 물론 요즘 같이 취직하기 힘들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내 자식이 남들에게 뒤지지 않으려면 그래야 한다는 부모로서의 강박관념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가 집착할수록 자식은 절망한다. 부모의 집착은 자식에게 어떤 것들을 지나치게 강요하게 되고, 강요당한 자식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스스로 좌절하고 절망하게 된다. 이럴 때 자식들은 자살을 꿈꾸거나 과격한 돌출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고생고생해서 그 만큼 된 부모의 심정이 <내 자식에게만은 이런 고생을 대물림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귀결되다가 보니 자식들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자식은 자기의 인생이 따로 있는 법이다. 아무리 부모라고 하더라도 자식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것이다. 굳이 유행가 가사인 <내 인생은 나의 것>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자식의 인생은 자식의 것이다. 물론 부모의 입장이 되면 이것을 알면서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곧잘 양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런데 양이란 놈은 방향감각이 없어서 목동들이 길을 안내하지 않으면 무리가 우왕좌왕 하다가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다. 양들은 또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서 지켜주는 목동이 없으면 계곡의 물도 마시지 못한다고 한다. 누가 옆에서 지켜줘야 물도 안심하고 마시는 것이 양떼들이다.
그러면 이런 양들을 잘 양육하고,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가일까? 바로 부모된 자들이 그들이다. 부모는 자신을 욕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양들이 푸른 목초를 마음껏 먹고 짐승들로부터 상하지 않게 지켜주기 위해서 양들을 인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목동인 부모는 자식인 양들이 무얼 원하는지, 양들의 무얼 싫어하는지 잘 살펴서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걸 제대로 잘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어린 양들을 위한 선한 목자>가 되어야 한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내 아이만 잘 된다고 해서 잘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잘 성장을 해야 사회가 불안하지 않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사회가 불안하면 민심이 흉흉해지고 치안 또한 불안해 진다. 내 아이가 아무리 잘 되어서 돈을 많이 벌고 호의호식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불안한 사회에서 하루인들 맘 놓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
사회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면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공정한 경쟁과 공정한 승부를 통해서 각자가 자신의 위치를 알고 그 위치를 인정하고, 열심히 사는 사회가 되어야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다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남들보다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그 나마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언젠가는 그 빛을 보게 될 것이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자식에게 어떤 분야의 사람이 되라고 강요하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식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는 한 지켜봐주고 응원해 주는 것 또한 좋은 부모가 자식에게 가져야 할 태도다.
또한 어른들은 아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위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인간을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그것도 자라나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어떤 무리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에는 단호하게 반대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은 그들 자체가 바로 목적이어야 한다. 그들이 보다 큰 꿈을 가지고, 창의적인 사고를 맘껏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우리 부모들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요즘은 아이들을 보면서 혀를 끌끌 차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그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기성세대들이다.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어머니를 죽이고도 태연한, 공부만 잘하는 괴물을 탄생시킨 것이 바로 우리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그나마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어른들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아이들 탓, 세월 탓만 한다면 앞으로 이 나라는 그런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끔찍한 생지옥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기 전에 자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이제 버립시다. 이제부터라도 자식에게 목매지 말고, 우리의 인생을 삽시다. 자식의 인생이 그들의 것이듯이, 우리의 인생 또한 우리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주인공이어야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그 까짓 자식들 걱정 훌훌 털어버리고, 우리의 인생을 폼 나게 제대로 한 번 살아 봅시다.
-청너울의 넋두리 중에서- |
무명
2011-12-12 11:31
잘 읽고 갑니다..!!
..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