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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 등록일 : 2012-01-19 23:34

하 소 연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

베란다에 드나들며

뭐가 그리 바쁜지

무더위 여름 내내 시들시들

내꼴 보면서도

물 한번 안준다

어쩌다 철든날

목가지 넘처 파이도록

들이 붓는다

비석 거리는 잎 푸석한 흙

거미줄 휘청 거리는 가지 끝

붉은 시름 하나씩 토해내며

시월에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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