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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님의 하루 등록일 : 2012-02-09 20:43

+ 해님의 하루

우리가 학교 가는 길이 있는 것처럼
해님도 다니는 길이 있을 거야
저 앞산에서 일어나
점심때쯤 우리 마을 앞 큰 느티나무에
제일 작은 그림자를 만들고
교실 안 우리들이 지구본을 굴리며
세상구경에 나설 때
심심해진 해님,
몇 번씩 유리창 안을 기웃거리지.

우리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해님은 마을 앞 못자리 논에
물방개랑 소금쟁이 띄워 놓고
같이 놀자 우리들 발목을 붙들지.
한참이나 신나게 놀던 우리들
흙투성이가 되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면
해님은 아쉬운 듯
뉘엿뉘엿...

집에 돌아와 내다보니
해님은,
뒷산 너머마을 아이들과
더 뛰어 노는지
얼굴이 발개져 있다
(한상순·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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