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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등록일 : 2012-03-09 08:32

억새

 

차창을 때리는 낙엽들

갈길 머무르게하는 한 아름 구절초

웅이진 맘처럼  단단하게 막아서는

거대한 바위들 제치고

 

한발  두발

어서오라 손짓하는

산말루 그대 서 있다

 

가을 햇살 눈부시고

하늘의 경계 무너질 즈음

기다림에 지쳐

하얗게  서리 내린 수줍은 미소

피다 못해 쇠어버린 가련한 첫 정들

우뚝솟은 민둥상 봉우리

넓은 가슴으로 보듬어 안는

사무친 그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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