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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좋은생각

봄에 관한 시 등록일 : 2012-03-28 21:01



+ 꽃샘추위

이별은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것

겨울 끝자락의
꽃샘추위를 보라

봄기운에 떠밀려
총총히 떠나가면서도

겨울은 아련히
여운을 남긴다

어디 겨울뿐이랴
지금 너의 마음을
고요히 들여다 보라

바람 같은 세월에
수많은 계절이 흘렀어도

언젠가
네 곁을 떠난

옛 사랑의 추억이
숨결처럼 맴돌고 있으리


+ 봄

늘 수수한
모습의 당신이기에

입술에 진한 루즈를 바르거나
손톱에 매니큐어 칠한 것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곤한 잠에 떨어진
당신에게
이불을 덮어 주다가

불현듯
나는 보았네

연분홍 매니큐어
곱게 칠한 너의 발톱

어쩌면 이리도 고울까
마치 꽃잎 같애

진달래처럼
라일락처럼

너의 작은 발톱마다
사뿐히 내려앉은 봄


+ 봄

겨울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의 작별 의식인 듯

봄빛 담은 햇살 사이로
한바탕 함박눈이 뿌렸다

기나긴 겨울 한철
죽은 듯 말없이 있더니

어느새 파릇한 봄기운
살그머니 풍기는 저 여린 가지들

너희들 살아 있었구나
살아 봄을 잉태하고 있었구나

오!
작은 생명의 신비한 힘이여

봄은 거짓말처럼
지금 눈앞에 와 있다


+ 봄날의 사랑 이야기

사랑은 장미처럼
활활 불타지 않아도 좋으리

사랑은 목련처럼
눈부시지 않아도 좋으리

우리의 사랑은
봄의 들판의 제비꽃처럼

사람들의 눈에 안 띄게
작고 예쁘기만 해도 좋으리

우리의 사랑은 그저
수줍은 새색시인 듯

산 속 외딴곳에
다소곳이 피어 있는

연분홍 진달래꽃
같기만 해도 좋으리

이 세상 아무도 모르게
우리 둘만의 맘속에서만

살금살금 자라나는
사랑이면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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