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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편지 등록일 : 2012-05-25 16:12

아버지의 편지
제가 15년 전에
강원도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을 때의 일입니다.
살벌한 내무반 공기와
괴롭히는 고참 때문에
군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무렵,

갑자기 저에게 편지 한 통이 배달되었습니다.
집에 있을 때는
무뚝뚝하고 말도 거의 없었던
저희 아버지에게서 온 편지였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아들아,
지금으로 부터 38년 전
나는 네가 근무하는 강원도 옆 합천에서
3년 6개월의 근무를 마쳤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하늘이 손바닥처럼 보이던 그 곳에서
앞으로 3년 넘게 근무해야 한다는 것에
처음에는 눈앞이 깜깜했다.
군대를 제대할 때는
감옥에서 해방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살면서
그때 그 괴로웠던 군대생활이
삶에서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겪고 있었던 때는
그 일의 가치를 미처 알지 못하는 법이다.
지금 괴로운 일이
나중에는 보석처럼 빛나는 일도 있다.

아들아,
힘들어도 좌절하지 말아라.
너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 이승재(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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