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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좋은생각

6월 첫날에 등록일 : 2012-06-14 11:20

유월 첫날에

 

               강요훈

 

1.

 

새로운 만남이 있는 날

꽃이 피었으면

언젠가는 지게 되는 것처럼

그렇다고 굳이 슬픈 분위기를

조장할 필요는 없다

 

영원한 만남이라는 것은

어차피 존재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니였던가

 

2.

 

수국이 진 자리에

앙상한 물뼈만 아롱진

오월의 마지막 날을 떠나보내고

감춰둔 미련이 무엇인지 잔가시만

유월의 첫바람에 하늘거린다

 

수국의 뽀작 옆에 핀 넝쿨 장미는

오랜만에 나들이 나선 새댁처럼

뜨거운 햇살과의 조우가 마냥 신나서

교태스럽게 몸뚱이 살랑댄다

들리지 않는 눈물에는

이미 남의 일이라고 단정지었는지

 

3.

 

첫날의 분위기에 고무된 외눈박이

이제는 자기의 세상이라는 것을 만끽하며

뜨거운 노래를 열창한다

하루라는 시간이 모자르다며 칭얼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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