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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1 등록일 : 2012-06-19 23:42

가을 편지 1

 

 

형님, 가을입니다.

 강 끝 노을이 흐르고 우리들 오랜 그리움이 눕는

회진 은모래 가에 서서 형님이 강물에 구겨 박은 푸른

 풀무치 소리를 엿듣습니다.

추억보다 낮은 등 뒤에서 나무들이 노을에 비껴

 넘어지고 사람과 들판이 오랫동안 타서 교정 은행잎으로

 흘고 흘러서 아무 강변에나 걸리는 눈썹만한 노을

이고 싶습니다.

그 노을 속에 풀무치 한 마리로 삼천리 강산 물들이는

 작고 작은 아름다운 노랫소리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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