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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목적의 왕국'을 건설하지! 등록일 : 2014-12-11 08:58

세상이 비록 이해관계로 얽혀 있다 해도 너무 이익에 민감해서는 안 된다.
  이익에 민감한 사람들은 이익을 얻는다고 생각되면 앞으로 나아가지만,
  손해를 입을지도 모른다고 느끼면 뒤로 물러나려 하고, 함께 공을 세웠으면서도 홀로 공적을 챙기려 한다.
  그래서 이익만을 지나치게 좇다 보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게 된다.
  타인 존중의 원칙에 따라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가 있다.
  그래서 칸트는 “나 자신의 인격과 다른 사람의 인격에 대해 인간성을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고,
  결코 수단으로 대하지 않도록 행동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인간의 관계가 성립하는 나라를 ‘목적의 왕국’이라고 불렀다.


  덕이 없는 지식은 조잡하고 사악하다.
  지식이 덕을 갖출 때 비로소 그 지식은 참다운 의미를 가진다.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을 때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는
  우아함을 상실한 과학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청나라를 부흥하게 한 강희제는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인재를 발탁할 때면 능력보다 도덕성을 더 중요시하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착한 사람이 못살고 악한 사람이 잘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역사가인 사마천은 “역사를 돌아보면 양심을 지킨 백이숙제는 굶어 죽었지만,
  도둑질을 천직으로 한 도척이 천수를 누리고 살았다”며 통탄하였다.

  이런 부조리가 비일비재하여 사람들은 즐길 수 있는 일에는 너나없이 달려들고,
  이익이 되지 않으면 자신이 해야 할 일도 피하려고 한다.
  겉으로는 정의를 찬양하면서도 자신의 안녕을 위해 정의를 저버리고
  부조리한 일을 저지르면서 그럴듯한 말로 자신의 행동을 교묘히 정당화한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정의로운 사람은 불합리한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 때문에 부조리와 타협하지 않는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모두를 위하는 결정을 한다.
  그래서 진정한 자유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지만 의무이자 도리인 것을 자신의 의지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인 에바 페론은 화려한 연예인 생활을 접으면서
  춥고 가난한 국민을 향해 다음과 같이 외쳤다.
  “나는 다른 사람의 꿈이 실현되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내 꿈을 접었습니다.
  내 영혼을 내 민족을 위해 기꺼이 바칠 것입니다.”
  또한 올곧은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의 행복을 위해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
  칸트는 올곧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생각할수록 더욱 경외심에 가득 차 바라보게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내 머리 위에서 반짝이는 별과 내 안에 있는 도덕률이다.”


  그럼 칸트가 말한 ‘목적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대한 경쟁을 피하고 상생의 길을 가도록 해야 한다.
  상생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
  욕망은 생존을 위한 조건이지만 그렇다고 이기적이어서는 안 된다.
  이기심은 인간의 사회성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원흉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기심을 버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덕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생긴다.
  공자는 “어진 자는 자신이 서고 싶으면 남을 세우고,
  자기가 이루고 싶으면 남을 이루게 한다”라고 말하며,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베풀지 말라”고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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